민주당 야당후보 검증TF, 경작자와 측량 팀장과 삼자대면 요구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특혜' 의혹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 후보 아내와 처가가 소유한 내곡동 땅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해명한 사실과 다르게 오 후보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영향을 행사했다고 규정하고 압박에 나섰다. 

KBS는 전날 오 후보 처가가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직전에 내곡동 땅을 측량했을 때 오 후보도 있었다는 당시 국토정보공사 측량팀장의 증언을 보도했다. 또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한 주민도 측량 시 오 후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해당 부지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오 후보의 거듭된 해명과 배치된다.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사진=오세훈 후보 캠프

이와 관련, 오 후보는 29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측량 현장에 제가 있었다, 없었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고 싶어서 하는 것인데, 이는 이 사건의 본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오 후보가 계속해서 '말 바꾸기'를 하는 게 아니냐고 비판에 나섰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 후보의 거짓말이 '스무 고개' 바닥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곡동 측량 현장에 간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 한 건 오 후보이고, (땅의) 존재도 위치도 몰랐다고 처음에 이야기 한 분이 오 후보인데, 이제와서 '측량현장에 본인이 있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건 비겁하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 서울시장보궐선거 야당후보 검증TF는 오 후보에게 현장에 있었던 경작자와 한국국토정보공사 측량 팀장과 공개적으로 삼자대면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 후보가 위치도 몰랐다는 땅에 측량을 갔고, 오 후보가 서울시장일 때 그린벨트가 해제되고, 지구 지정이 돼서 36억5000만원을 보상받았다"며 "'양심선언 나오면 후보 사퇴하겠다'던 서울시민과의 약속 꼭 지켜라"고 강조했다.

반면 오 후보는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오늘 정보공개청구를 할 것"이라며 "서류가 나오면 그걸로 해명이 끝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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