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의혹 제기 "단독주택 용지 추가로 받아" vs 오 후보 "조상에 물려받은 땅, 투기 아냐"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05년 6월 13일 내곡동에서는 정확히 누가 와서 토지 측량을 했던 것일까. 의혹 핵심을 흐리는 거짓말은 누가 하고 있는 것일까.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측과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측이 연일 공방을 펼쳤다.

29일 오후 10시 40분 'MBC 백분토론'에서 맞부딪힌 양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놓고 첨예하게 맞섰다.

포문을 연 것은 박영선 후보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58분경 첫 자유토론에서 "(오 후보는) 내곡동 땅과 관련해 그 댓가로 36억 5000만원 받으셨다"며 "단독주택 용지를 추가로 받았다"고 폭로했다.

박 후보는 "이 땅은 기존 보상금 36억 5000만원에 더해 용지를 추가로 받은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사진='MBC 백분토론' 영상캡처
이에 오 후보는 "(36억 5000만원 중) 제 아내 지분은 8분의 1"이라며 "(용지를 추가로 받은 것은) 장인 장모님이 받았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반문했다.

특히 오 후보는 "아니 제 기억엔 없고요, 제 처갓집 재산인데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라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내곡동 땅' 이슈와 관련해 두번째 쟁점인 토지 측량 참관 여부를 묻고 나섰다.

박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측량 현장에 갔느냐. 증인은 3명이다. 이 3명 증언이 다 똑같다"며 "그런데 지금 안 가셨다고 얘끼했다. 추가 증거가 나오면 어떻게 하시겠냐"고 정확한 답변을 촉구했다.

이에 오 후보는 "(측량 현장에) 안 갔습니다. 기억 앞에선 참 겸손해야 한다고 봅니다"며 미리 준비한 판넬을 꺼내들고 설명을 시작했다.

오 후보는 판넬의 내용을 일일이 하나씩 짚어 보여주면서 "내곡 토지와 관련한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을 설명 드리겠다"며 "투기했다는 거짓말입니다. 1970년 장인 사망으로 상속된 토지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특혜 보상을 받으려고 한게 아니었다"며 "또한 오 시장이 관여해서 더 땅값을 받도록 영향력을 발휘했냐, 이걸 결국 (민주당은) 입증을 못했다. 그래서 측량하는 데를 갔느냐고 거짓말 했다고 몰아간다"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열린 MBC 백분토론에서 직접 꺼내들어서 설명한 '내곡동 땅 투기 의혹' 관련 해명자료다. 판넬에는 '민주당의 3대 거짓말'이라는 내용으로 오 후보의 해명이 담겨 있다./사진='MBC 백분토론' 영상캡처

또한 오 후보는 "투기 했느냐, 결정에 관여했느냐, 특혜보상 받았나,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고 이 밑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대부분 박원순 시장의 비서를 했거나 부시장 했던 사람들"이라면서 판넬에 '거짓말 주장하는 주체들'을 가리켰다.

오 후보는 "그 이후에 10년간 얘기가 없다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 시작하니깐 측량 갖고 물고 늘어지는 것"이라며 "16년 전 얘기가 제대로 다 기억 나겠느냐, 기억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이번에 얘기했던 사람들, 언젠가는 (저와) 수사기관 앞에서 마주칠 겁니다"라고 밝혔다.

오 후보의 해명이 끝나자,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혹)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느냐, 측량 장소에 갔느냐 안 갔느냐이다"라며 "오 후보님은 논점을 흐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