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오너 2·3세들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식품업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등 창업주 때와는 대내외적 환경이 크게 변화한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경영 방식으로 성과를 낼 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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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사옥 전경/사진=농심 제공 |
2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창업주 신춘호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회장직을 물려받을 전망이다.
신 부회장은 1979년 농심에 입사해 전무, 부사장을 거쳐 1997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2000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농심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신 부회장에게 당면한 과제는 ‘새 먹거리 발굴’과 ‘글로벌 공략’이다. 신춘호 회장 역시 생전 마지막 당부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심은 우선 미국 제2 공장과 중국 청도 신공장 설립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한다. 가정간편식(HMR)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대상그룹도 임세령 전무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임 부회장은 고(故)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주의 손녀이자 임창욱 명예회장의 장녀다. 그는 2014년 청정원 브랜드의 대규모 리뉴얼을 주도하고, 2016년 기존 HMR 시장 틈새를 파고드는 ‘안주야’ 제품 출시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앞으로 임 부회장은 대상그룹 전 계열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서도 중책을 맡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2월 박문덕 회장의 장남인 박태영 부사장과 차남인 박재홍 전무를 각각 사장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3세 형제경영 체제가 시작됐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박태영 사장은 지난 5년간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맡았다. 특히 2019년 출시한 맥주 ‘테라’와 소주 ‘진로’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박재홍 부사장 역시 해외 사업을 총괄해 소주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올해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필두로 맥주 시장 1위를 재탈환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으며 때를 기다리는 2, 3세들도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 장남 김동환씨는 현재 회사에서 차장으로 근무 중이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회계법인을 거쳐 2014년 입사했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장남인 홍진석 상무는 지난달 신설된 ‘기획 마케팅 총괄본부’의 본부장을 맡았다. 기존 마케팅전략본부와 기획본부를 합친 부서다. 홍진석 상무가 2007년 남양유업에 합류해 생산전략부문장 등을 거친지 14년만이다.
차남인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2009년 남양유업에 입사해 남양유업의 디저트카페 ‘백미당’을 이끌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부장은 지난 1월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 담당 부장으로 발령 받았다. 1년 4개월 만의 복귀다.
그가 몸담게 된 글로벌비즈니스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 이후 신설한 부서다. 이 부장은 CJ제일제당의 주력 사업인 ‘비비고 만두’를 이을 K-푸드 발굴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힘쓴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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