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JTBC가 드라마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JTBC는 30일 "'설강화'에 대한 입장 발표 이후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억측과 비난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재차 입장을 전한다"며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운을 뗐다.


   
▲ 사진=JTBC '설강화'


이어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 물론, 이는 정제되지 않은 자료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제작진의 책임이다"라며 "이에 JTBC는 '설강화'의 내용 일부를 공개하며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먼저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니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강화'의 극 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1987년 대선 정국"이라며 "군부정권, 안기부 등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 독재 정권과 야합해 음모를 벌인다는 가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밝혔다.

JTBC는 "이런 배경 하에 남파 공작원과 그를 쫓는 안기부 요원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각각 속한 정부나 조직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니다"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부정한 권력욕, 이에 적극 호응하는 안기부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부각시키는 캐릭터들이다.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가 미화된다는 지적도 '설강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 중 캐릭터의 이름 설정은 천영초 선생님과 무관하다. 하지만 선생님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온 만큼 관련 여주인공 이름은 수정하겠다"면서 "위 내용들을 토대로, 이 시간 이후부터는 미방영 드라마에 대한 허위 사실을 기정사실인양 포장해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수많은 창작자들을 위축시키고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행위라는 사실을 인지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시놉시스가 선공개된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독재 정권을 정당화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JTBC는 1차 공식 입장을 전했으나 항의가 끊이지 않자 2차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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