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7일 앞두고 후보자 간의 표심 경쟁이 뜨겁다.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연일 설전을 펼치고 있다.
7일 남은 현 시점에서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는 크게 부동산에 분노한 민심, 세대별 투표율, 무응답·중도층, 샤이 진보의 존재 여부가 꼽힌다.
서울 집값 급등과 맞물려 사전 미공개 정보를 악용한 공직자들의 '불법 투기' 사태가 터지면서 부동산 민심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특히 노후아파트 재건축이 핵심 이슈인 지역 곳곳에서는 '정권 심판론'이 팽배해 있다.
지금까지 박원순 전 시장이 재건축 심의를 보류해왔던 전력 때문에 박영선 후보가 어떤 공약을 내놓더라도 민주당을 믿지 못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지난 30일 박 후보의 성동구 왕십리 유세 현장에서 마주친 50대 여성 A모 씨는 본보 취재에 "보유세를 때리는 문재인 정권에게 다들 실망했을 것"이라며 "무주택자들에게는 더 최악이다. 더 이상 자기 집 마련의 꿈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다. 이젠 전월세 임대료든 뭐든 서울 집값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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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해 열띤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사진 왼쪽)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각자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과 격의없이 만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각 후보 캠프 제공 |
세대별 투표율은 야권 단일화 컨벤션 효과와 맞물려, 어느 연령대가 실제로 투표장을 더 많이 찾느냐에 따라 후보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가 기대하는 연령대는 40대다. 반면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알려진 연령대는 20~30대를 비롯해 50대 이상이다. 결국 여론조사 상 오차범위 밖 격차가 계속 확인되는 한, 오 후보가 광범위한 지지층에게 호소해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느냐 여부와 박 후보 핵심 지지층인 40대가 적극 투표에 나설 것이냐가 관건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대부분 실제 판세가 아직 '박빙'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여당이 주목하는 '샤이 진보' 유권자가 투표장에 적극 나설지, 여론조사 격차가 상당히 커서 안심한 오 후보측 유권자가 투표장에 실제로 가지 않을지가 주목된다.
외부 변수로는 현재 대권 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외 메시지와 오 후보의 단일화 카운터파트였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선거유세 지원이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연달아 부동산 민심 등 정권 심판을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향후 일주일간 윤 전 총장의 발언 수위와 안 대표의 오 후보 지지 유세 여파에 따라, 여론조사에서 무응답하는 등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주일간 발표된 여론조사 판세를 분석하면 양 후보간 격차는 적게는 15.7%p에서 많게는 27.6%p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일방적인 네거티브 선전의 효과가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사실상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주일 뒤인 실제 투표일에 최대 더블스코어로 격차가 벌어질지, 1%p 내의 접전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박 후보는 거점별 유세를 통해 밑바닥 스킨십을 펼치면서 표심을 공략하고 있고, 오 후보는 취약지로 꼽히는 서부지역을 집중 공략하면서 하루에 종횡무진 자치구 8~9곳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유권자가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어느 후보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