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내신기자단 브리핑서 "누구도 그러한 요구를 해 온 적도 없"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31일 한미-한중 등 우리나라 주요 외교관계에 대해 "미중은 우리의 선택의 대상이 결코 아니다"라며 "미국이나 중국도 우리에게 그러한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혔다.

정의용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청사 브리핑룸에서 내신기자단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갖고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월 31일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기조 발언을 밝히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정 장관은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에서 중국 견제 논의 가능성이 큰 만큼 동맹국인 미국에게 한중외교장관회담이 잘못된 신호를 발신할 수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한중외교장관회담과 한미일 안보실장회담은 우리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쳤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미국 ·중국 두 나라 모두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동맹국이고, 이 동맹관계는 우리 외교안보정책의 근간이라는 점을 저희가 몇번 계속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며 "반면에 중국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고 최대 교역국이고 우리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우리의 기본입장은 분명하다. 절대 모호하지 않다"며 "한미동맹의 굳건한 동맹관계를 바탕으로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최근에 미국도 앞으로 중국과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얘기했다"며 "우리가 볼 때는 이 대응경쟁 구도도 있습니다만 협력의 공간도 굉장히 많다고 봅니다. 한반도 평화 문제가 그렇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장관은 "그 다음 보건안보 문제, 기후환경 대응 등 우리가 이러한 분야에서 미중 간의 협력을 촉진시키는, 그래서 양국관계가 건설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그렇게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