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고공행진 원인은 ‘살처분’ 분석 “6월 이후는 돼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겨울철새의 북상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도 불구, 고공진행 중인 계란 값은 내려올 낌새가 없자, 소비자들의 한숨이 더 늘어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AI는 러시아 등지에서 남하하는 겨울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철새도래지를 거쳐 사육농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AI 첫 발생 이후, 올해 3월 18일부터 31일까지 지난 24일 나주에서 검출된 1건을 제외하고는, 가금농장의 AI 확진은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더해져, 4월 초에는 대부분의 철새가 북상하면서, AI 감염 위험도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그러나 이에 반해, 한번 상승한 계란 값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30일 기준 계란(특란 1판 30개)의 소비자가는 7586원으로, 전년 동월 계란 소비자가 5274원 대비 43.8% 높은 가격이며, 지난달 계란 값은 7591원으로 0.1% 내려간 정도에 그쳤다. 

   
▲ AI감염으로 살처분 중인 양계장 모습./사진=괴산 양계농 제공.


이처럼 AI가 안정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계란값이 잡히지 않는 이유를 놓고, 양계업계 관계자들은 정부 방역당국이 AI 확산 초기에 국내 산란계의 30% 수준인 1673만 5000마리를 살처분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결국, 계란 값을 잡으려면, 산란계의 개체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오는 6월이면 산란계 평균 사육마릿수가 평년 수준인 7000만 마리 대에 달해, 계란 값이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하지만 현재, 살처분 보상금 문제와 관련해 산란계 농장주들과 정부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단언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런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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