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회복 신호에도 글로벌 시장서 기업 경쟁력↓
글로벌 스탠더드 맞는 규제 개선 등 경쟁력 제고 방안 필요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로 촉발된 불황의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기업들 표정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에는 여전히 ‘빨간불’이 켜져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회복 지표가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주력 수출 품목의 생산이 늘고, 기업 경기 전망에 대한 긍정적 답변이 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2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이는 2020년 6월(3.9%)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1월(-0.6%) 감소로 돌아선 뒤 지난달 다시 반등했다.

지수로는 111.6을 기록해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111.5)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는 4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가 106.0을 기록했다. 국내외 수요 회복 영향으로 2개월 연속 100선을 상회했다.

그러나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이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치밀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한경연이 ‘2020 포춘 글로벌 500’을 바탕으로 한국·미국·일본·중국의 글로벌 기업 수, 매출액, 매출비중 지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포춘 글로벌 500에 포함된 기업 수의 경우, 중국(+5개사)과 일본(+1개사)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미국은 변동이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2개사가 감소했다.

한국 기업들의 순위 하락도 두드러졌다. 14개사 중 10개사의 순위가 하락했고, 순위가 상승한 기업 수는 4개사에 그쳤다.

내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15위→19위) △SK(주)(73위→97위) △포스코(171위→194위) △LG전자(185위→207위) △한국전력(193위→227위)로 주력 기업들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됐던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지난해 명단에서 제외 됐다.

전년 대비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현대차(94위→84위) △현대모비스(393위→385위), △KB금융(434위→426위), △CJ(463위→437위) 등이다.

2020년 포춘 글로벌 500의 국가별 매출액 합계 측면에서 미국(+4.3%)과 중국(+4.8%)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일본은 소폭 감소(-0.2%)다. 이에 비해 한국은 두 자리 수(-12.0%)나 감소했다. 매출액 비중 측면에서도, 한국과 일본만 감소했는데 한국의 감소폭(-0.4%포인트)이 일본(-0.2%포인트)의 두 배에 달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등을 개선해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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