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회항’으로 논란을 빚었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이어 가수 바비 킴의 기내 음주소동이 일어나면서 항공사 승무원들의 근무 태도에도 의혹이 일고 있다.
조현아는 지난달 5일 대한항공 일등석에서 스튜어디스의 마카다미아넛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으며 사무장을 불러 폭언과 폭행에 이어 강제로 ‘램프리턴’을 한 혐의다.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조현아는 여론의 뭇매와 함께 당초 형사처벌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일부 추측을 여지없이 깨트리며 현재 구속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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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비킴./뉴시스 |
검찰은 조현아에게 항공보안법상 항공기 항로변경 및 항공기 안전운항저해폭행, 형법상 강요, 업무방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일부에서는 조현아 사태를 여론을 앞세운 법 잣대로 재벌 길들이기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조현아 사건이 이 정도로 확대될 수사가 아니었는데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고 주장이다. 사건의 특성상 비교 대상이 없지만 혐의 자체만으로 보면 구속 수사까지 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향하고 있을 뿐이었기 때문에 운항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런 와중에 가수 바비킴의 기내 음주난동이 또다른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바비킴은 역시 격렬한 여론의 뭇매에 시달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건 정황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바비 킴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승무원들의 실수로 빚어진 것이라는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초 항공권 발매부터 공항직원의 실수였다. 그리고 같은 항공기에 바비 킴과 동명이인이 있었으며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채 연이어 공항직원들은 실수를 했다.
자신들의 실수를 제대로 바로잡지 않았으며 기내에서 만취할 만큼의 술을 제공했다는 것도 의문이다. 발권의 실수를 알고도 제대로 바비킴에게 조치를 취해주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이코노미석 만석으로 승객 한명을 비즈니스 석으로 이동할 때도 바비킴이 아니라 다른 승객을 올려 바비킴이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성추행설도 의문이다. 일부 승객들에 의하면 의도된 신체접촉보다는 항의과정에서 빚어진 행동일수도 있다는 점이다. 당시 바비킴이 승객들에게 3번이나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져 바비킴이 과연 일부 언론에 알려진 만큼 비난 받을 짓을 했는지에 대한 것에도 의문이 남는다.
사건 정황이 이러한데도 당초 바비킴은 기내 난동과 성추행이란 소문에 휩싸여 마녀사냥을 당했다.
조현아의 땅콩리턴은 승무원의 행동이 빌미가 됐고 바비킴의 사태도 공항직원의 실수가 발단이 됐다.
하지만 승무원의 근무 태도는 눈감고 마녀사냥식 여론 뭇매를 맞고 수의를 입는 신세가 된 조현아나 발권 실수의 피해자인 바비킴 또한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훼손을 당했다.
갑질에 대한 무차별 분노와 을들에 대한 무조건 동정이 빚어낸 또 다른 억울함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