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세헌기자] 30대 그룹 여성 임원의 외부 영입 인사가 자사 출신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해 3분기 30대 그룹 280개 계열사의 학력 및 직군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임원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배 이상 많았다.

또 30대 그룹 여성 임원 3명 가운데 2명은 외부 인사이며 10명 중 4명은 이화여대와 서울대, 연세대 졸업자였다. 여성 임원 수는 177명이었고, 이중 학력을 공개한 168명(94.9%) 중 26명(15.5%)이 이화여대 출신으로 가장 많았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은 모녀가 이대 동문이다. 심수옥 삼성전자 부사장과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 82세로 30대 그룹 내 최고령 여성 임원인 손복남 CJ제일제당 고문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 서울대가 25명(14.9%), 연세대가 21명(12.5%)으로 2~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 출신은 이미경 CJ 부회장과 민희경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인재 삼성카드 전무, 정지이 현대상선 전무 등이다.

연세대 출신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한현미 아시아나항공 전무 등이다.

이화여대, 서울대, 연세대 등 출신 임원은 총 72명으로 전체의 42.9%였다. 대주주 일가 15명을 제외해도 서울대(22명)·이화여대·연세대(각 20명)가 1~3위를 차지했다.

올해 승진한 여성 임원 가운데 이화여대, 서울대, 연세대 출은 48.1%로 그 비중이 더 높아졌다. 올해 임원인사를 마친 삼성, 현대차, SK, LG 등 19개 그룹에서 임원이 된 여성은 27명, 이중 13명이 연세대(6명), 이화여대(5명), 서울대(2명) 출신이었다.

임원 명단이 공개되는 30대 그룹 280개 기업 중 여성 임원이 재직 중인 곳은 76곳(27.1%)으로, 4곳 중 1곳 뿐이었다.

여성 임원은 외부 영입 인사가 110명(62.1%)으로 자사 출신(53명, 29.9%)보다 배 이상 많았다. 대주주 일가 14명은 자사·외부 구분을 하지 않았다.

미래에셋(4명), OCI(3명), 코오롱(3명), 동부(1명)는 여성 임원 전원이 외부 영업 인사였고, 한화(7명 중 6명·85.7%), SK(12명 중 10명, 83.3%), 현대백화점·현대자동차(각 6명 중 5명·83.3%), 롯데(5명 중 4명·80%) 등이 8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자사 출신 비중은 LG그룹이 13명 중 8명(61.5%)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GS·금호아시아나(각 2명 중 1명·50%) 등도 50% 이상이었다.

신세계는 여직원 비중이 62.3%로 30대 그룹 중 가장 높았지만 자사 출신 여성 임원 비중은 14.3%(7명 중 1명)로, 외부 영입으로 100%를 채운 그룹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직군별로는 영업마케팅이 48명(27.1%)으로 가장 많았고, 상품개발·생산 등 기술부문이 34명(19.2%), 경영·사업부 등 기획부문이 32명(18.1%)이었다. 이 외에 연구원(22명, 12.4%), 지원(11명, 6.2%), 인사(9명, 5.1%)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