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한 해 기록적인 호실적을 냈던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 최대치를 낼 것으로 전망됐고, 키움증권이 전년 대비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하는 등 올해 1분기 역시 성공적인 실적 공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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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1분기에도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이 성공적인 실적을 공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지난 1분기 상장 금융사 실적 자료를 보면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특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32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익 2위는 키움증권으로 예측되는데, 1분기 영업이익 26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키움증권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증가율은 무려 2424%에 달한다.
3위는 삼성증권으로 영업이익 2354억원이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71% 폭증한 모습을 보였으며 NH투자증권 역시 영업이익 269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0% 상승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3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가량 상승한 모습이다.
작년 1분기의 경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쇼크가 번지기 시작하던 시점이라 작년과 비교한 실적은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사싱리다. 그러나 그 점을 감안해도 증권사들의 호실적은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투자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실적에 대해 “작년 1분기 증권 헷지운용손실로 11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이후 실적개선 강도가 매우 강했다”면서 “올해 순이익은 9433억원으로 작년에 이어 역대 최고실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증권사들의 ‘신기록 러시’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을 전망하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 57개 증권사들은 지난 2019년 대비 1조 203억원 많은 순이익 5조 9148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증권사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2019년 8.3%에서 지난해 9.1%로 0.8%포인트 증가했는데, 특히 수수료 수익이 13조 6511억원으로 전년 9조 4938억원 대비 4조 1573억원(43.8%) 급증한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주식시장에 유입된 투자자들의 숫자는 약 300만 명에 달한다. 이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 및 증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금융지주사들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주가지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년과 올해를 거치면서 주식투자의 ‘판’ 자체가 커진 모습”이라며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작년의 경향이 연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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