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기상악화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로,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봄철 들어 기상상황이 호전되고 작황이 회복되면서, 농산물 물가는 안정될 예상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9.2% 급등했고, 특히 파는 305.8% 폭등, 지난 1994년 4월 821.4% 이후 약 2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축산물도 달걀(39.6%), 국산 소고기(11.5%), 돼지고기(7.2%) 등을 중심으로 평균 10.2% 상승했다.

다만, 봄철 들어 기상 상황이 좋아지면서 작황이 회복되고, 한파 피해 작물이 봄철로 전환됨에 따라, 이달부터는 대파, 양파를 비롯한 농산물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인천 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서 수입 계란을 내리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대파는 1월 상순 한파와 강설 피해로, 올해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14.5% 적은 9만 4000t에 그칠 전망이다.

대파 도매가격은 1㎏당 1월 3216월에서 2월 4745원까지 올랐지만, 봄철 들어 점차 출하량이 늘면서 3월 4666원, 이달 2일 4179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쌀은 지난해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6.4% 줄어든 351만t에 그쳤다.

정부가 비축물량을 시장에 방출, 소비자가격은 지난 1월 이후 20㎏당 6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평년 1월 4만 5879원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작년 장마, 태풍 등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사과·배는 가격 강세가 이어져, 지난달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3만 3천237원으로 평년보다 약 53%, 배는 4만 6491원으로 35% 높다.

농식품부는 "수급 상황에 따라 계약 물량의 출하를 조절함으로써, 수급과 가격을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AI로 인해 가격이 치솟았던 달걀은 평년(3월 5097원)보다 비싼 가격이 이어지고 있으나, 수입물량 공급이 시작된 이후 추가적인 상승세가 완화됐고, 대형마트의 자체 할인행사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계속해서 하향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달걀 한 판(특란 30개)의 소비자가격은 지난 2월 중순 7760원에서 3월 7587원으로, 소폭 내렸다.

농식품부는 "산란계 사육 마릿수가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6월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수입, 할당관세 운영 등으로 수입 달걀을 공급하고, 계란 할인쿠폰 지원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고기는 봄철 외식 등 수요가 회복되면서, 지난달 도매가격이 ㎏당 2만 427원으로 평년 대비 14.3% 높은 가격을 유지했다.

소고기는 평년엔 4∼8월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내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늘어난 가정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역시 공급량 증가에도 외식·학교급식 등 수요가 늘어, 가격은 평년 수준에서 등락이다.

돼지고기는 평년의 경우 4∼9월에 수요가 늘고 가격이 상승하는데, 여기에 코로나19로 늘어난 가정수요가 유지되면서 가격은 현 수준에서 강보합세 가능성이 크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출하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하면서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출하 조절을 유도하거나, 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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