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인식 강화…SC제일, ESG파생상품 그룹내 최초 발행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시중은행이 강화된 사회적 책임과 친환경기준으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ESG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바람이 불면서 ESG 관련 파생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환경 관련 국제기구와 협업해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초로 체결한 1억 유로 상당의 ‘ESG연계 파생상품 계약’의 주 계약자로 참여하는 내용의 계약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번 파생상품 계약은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수주한 폴란드 바르샤바 소각로 프로젝트 관련 선물환 거래다. 

   
▲ 박종복 SC제일은행장(왼쪽 세 번째)과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두 번째)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에서 열린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MOU)’에서 이광희 SC제일은행 기업금융총괄본부장(부행장·네 번째), 윤덕일 포스코건설 경영기획본부장(첫 번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C제일은행 제공

선물환거래는 국내 기업이 해외사업의 환율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래 일정한 날에 외환을 지정환율로 매매할 것을 약속하는 계약이다. 

SC제일은행은 포스코건설의 온실가스 절감 목표를 부가 조건으로 연계해 포스코건설이 이를 달성하면 특별히 ESG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의 행보는 국내에서는 물론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내에서도 최초 사례로 알려졌다.

SC제일은행과 포스코건설은 계약서 체결과 별도로 지난 5일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양사는 글로벌 ESG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과 방안을 논의하고 포괄적인 실천과제를 교환했다. 또 향후 글로벌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기반으로 한 무역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녹색대출(그린론) 등을 전략적으로 협업하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6일 ‘제6차 기후행동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며 기후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18년부터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최한 WWF 한국본부와 기후행동 파트너십 ‘내일을 위한 변화(Change Now for Tomorrow)’를 따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기후 행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행동 계획 등을 공유했다. 또 구체적인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규제들을 살펴보고 ESG 시대의 기업 전략 및 국내 기업 사례 등을 통해 실질적인 이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은 올해를 ‘베스트 ESG 뱅크’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하는 등 지속 성장하기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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