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여당 대권후보 영입 가능성에 반기문 테마주가 이틀째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반 총장 테마주 중 대장주 찾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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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유엔본부 |
반 총장의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은 한창, 보성파워텍, 씨씨에스, 에너지솔루션, 휘닉스소재, 삼보판지 정도다. 모두 반 총장의 테마주로 분류되지만 반 총장과의 관계에 따라 주가흐름도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기존 반 총장 테마주의 대장주로 여겨졌던 종목은 보성파워텍.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부회장으로 재직중이라는 이유에서 가장 강력한 반 총장의 테마주로 여겨졌다. 지난해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1000원대 초반이었던 주가는 15일 장 중 5000원선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창이 반 총장 테마주의 대장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창은 최승환 대표이사가 현재 유엔환경기구(UNEP) 상임위원이라는 이유로 반 총장의 테마주로 엮였다. 어찌보면 보성파워텍에 비해 반 총장의 테마주로 묶인 이유가 약한 것 같지만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반 총장의 테마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만 해도 1000원이하였던 주가도 15일 11시11분 현재 상한가로 뛰어오르면서 2150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급등을 이유로 이날 한창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전일에 이어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두 종목이 번갈아 가면서 반 총의 대장주 역활을 하면서 차기 대선 때까지는 반 총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테마주인 삼호개발-이화공영, 박근혜 대통령의 테마주인 보령메디앙스-아가방컴퍼니와 같은 관계라는 분석이다. 삼호개발과 이화공영은 이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유야용품 업체인 보령메디앙스와 아가방컴퍼니는 박 대통령이 저출산 대책을 강조하면서 주요 테마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씨씨에스, 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종목은 반 총장 테마주로 분류는 되고 있지만 그 연관성이 약한 편이다. 심지어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테마주로 묶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정치인 테마주를 놓고 대장주다 아니다를 논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치인 테마주는 대장주고 아니고 간에 모두 '사이비'"라며 "매번 정치인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무모한 개미들이 피해를 입는데 금융당국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