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보험 적자규모 1조원 예상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로 손보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뉴시스

15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201182.3%에서 201284.0%, 201386.8%로 상승했으며 지난해는 88.0%의 손해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정손해율인 77%에 비해도 높은 수준이다.
 
또한 자동차보험업계는 지난 2011회계연도에서 4070억원의 적자, 2012회계연도에도 63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3회계연도에는 적자폭이 9418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회계년도에는 적자 규모가 약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하는 주요 원인은 차량수리비 증가, 자동차대수 증가에 따른 자동차 사고 증가 등이 있다.
 
보험개발원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차량수리비의 경우 2010년에는 4조원 가량이였지만 지난 201351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0.9%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국산차의 수리비 평균 증가율이 7.5%인 것에 비해 부품비, 공임비 등이 2~3배 가량 비싼 외산차는 23.5%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일부 인상하기는 했지만 각종 할인특약과 정비수가, 치료비 등 원가가 상승과 지급보험금이 늘어가는 것에 비해 4년 여간 보험료가 동결되어 있다보니 손해율이 개선되기 힘든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상황도 마찬가지다. 실손의료보험 손해율 악화는 1인당 의료비 지출 증가, 비급여 진료비에 대한 부담 증가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보협회의 의하면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2010114.7%, 2011119%, 2012120.8%, 2013122.2%로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보험금 지급이 이뤄지는 재원인 위험보험료에 비해 지급보험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손해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험보험료는 지난 2010년 2조0634억원에서 2011년 2조3371억원, 2012년 2조5213억원, 2013년 2조3021억원을 기록했지만 지급보험금은 2010년 2조3667억원, 2011년 2조7807억원, 2012년 3조0452억원, 2013년 2조8138억원이였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지난 200660만원 가량에서 지난 2013102만원 가량으로 늘어났으며 보험회사의 지급보험금 중 비급여 비중이 6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급여는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항목으로 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손의료보험의 경우 보험회사에서 비급여 의료비와 관련해 보험금을 청구했을때 영수증 등을 통해서만으로는 치료목적인지 과잉청구된 것인지 확인이 힘들다""세부 진료내역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지만 보험 계약자들이 병원에 따로 요청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보험사에서도 왠만해서는 따로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해율 악화로 보험사에서는 영업이익 적자를 투자수익, 자산운용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메워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