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우리도 우리 손으로 만든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갖게 됐다. 세계 여덟 번째 쾌거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생산공장에서 열린 KF-21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전투기의 첫 출고를 축하하고, 개발에 힘써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자주국방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다”면서 “이제 국산 전투기를 언제든 제작해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다. 언제든지 부품을 교체할 수 있고, 수리할 수 있다.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에이사 레이더를 비롯한 최첨단 항전 기술을 KF-16, F-15K와 같은 기존의 전투기에 적용해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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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2021.4.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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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현재 감시와 정찰 임무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무인항공 전력도 2025년까지 통신중계, 공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고도화해나갈 것”이라며 “독자적 정찰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군집 위성시스템은 우주기술을 활용한 국방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형 첨단 전투기의 개발 성공은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온다”며 “KF-21에는 3만개가 넘는 세부 부품이 들어가고, 국산화율 65% 이상으로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70여개 이상의 국내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만 1만2000개의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10만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기고, 5조8000억원에 달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까지 활발히 이뤄진다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 KF-21 사업 참여업체들이 축적하게 된 기술려과 인력, 인프라는 항공산업을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으로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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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기 출고식을 마치고 개발자 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4.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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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우리도 드디어 따라잡았다. 기본훈련기, 고등훈련기와 경전투기에 이어 첨단전투기 개발까지 선진국 발전 경로를 따라 항공산업을 고도화했고, IT 등 기반기술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부는 2030년대 항공 분야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수립한 제3차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에 따라 전투기 엔진 등 핵심기술의 자립도를 높일 것이다. 전기·수소 항공기, 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혁신 신기술 개발에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에 나서겠다. 무인항공기까지 포함해 우리 항공산업을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KF-21 개발에 공로를 세운 한국항공우주산업 직원인 이일우 치프 엔지니어, 손영석 수석연구원 등 20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대표 공로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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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1.4.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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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정부, 국회, 군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단, 항공 관련 기업인 및 근로자, 학생, 지역주민,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표단까지 모두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한국항공 고정익 조립동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KF-21 ‘보라매’는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이다. 2001년 고등훈련기 T-50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20년만에 이룬 성과다. 향후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이번 행사가 개최된 경남 사천은 임시정부 수립 이래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사업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임시정부는 수립 직후부터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와 공군 전력 강화 목표를 천명한 바 있으며, 실제로 1953년 10월 사천공항에서 우리가 조립한 첫 비행기인 ‘부활호’가 첫 비행을 시작한 일도 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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