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가운데, 결과를 지켜보기 위한 일시적인 관망세가 반영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둔화가 이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서울 주요지역에서의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활성화 기대감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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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미디어펜 |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했다. 지난주보다 상승폭(0.07%)이 둔화됐다.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가 각각 0.03%, 0.05% 올랐다. 이밖에 경기·인천은 0.11%, 신도시는 0.07%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도봉(0.29%), 금천(0.13%), 서대문(0.13%), 영등포(0.11%), 광진(0.10%), 강동(0.09%), 마포(0.07%), 양천(0.07%) 순으로 올랐다. 특히 도봉은 GTX-C노선 등의 호재가 있는 창동역 일대의 오름세가 이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23%), 산본(0.10%), 분당(0.09%), 일산(0.07%), 동탄(0.06%), 중동(0.05%), 판교(0.02%) 순으로 상승했다. 평촌은 인접한 안양과 의왕시 일대로 GTX와 월곶~판교 복선전철 착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주변으로 상승세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경기·인천은 신도시 이슈가 있는 시흥이 상승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인천·오산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역별로는 시흥(0.25%), 안산(0.18%), 안양(0.18%), 인천(0.17%), 오산(0.16%), 용인(0.15%), 부천(0.12%), 수원(0.12%) 순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오세훈 시장 당선으로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비사업의 수익성을 제한했던 35층 층수제한이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고, 민간 주도의 정비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감으로 최근 압구정 일대와 여의도, 목동 등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2·4공급대책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공공주도 정비사업과 배치되는 공약들도 많았던 만큼 절충점을 찾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서울시가 주도하던 뉴타운이나 한강변르네상스가 해당 지역 주택시장에 상당한 호재로 받아들여졌던 경험치를 고려한다면, 그동안 억눌렸던 정비사업들의 규제완화 정책이 구체화될 경우 재건축 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다만, 정부와의 협의, 서울시 의회의 여대야소 구도로 인해 실제 실행 과정에서 진통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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