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가격지수 10개월 만에 하락…"평년보다 높은 수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3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전월보다 둔화됐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1% 오른, 118.5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지난 1990년 이후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 5개 품목군(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달 유지류·유제품·육류가격지수는 상승했지만, 지난해 5월 이후 계속 상승해온 곡물가격지수가 10개월 만에 하락, 전체 상승 폭은 전월의 2.4%보다 줄어들었다.

   
▲ 옥수수/사진=미디어펜 DB


곡물가격지수는 123.6포인트로 전월보다 1.7% 하락했다.

밀은 올해 생산·공급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큰 폭 하락했고, 쌀은 새로 수확한 작물이 시장에 공급되면서 가격이 내렸다.

설탕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0% 하락한 96.2포인트로 집계됐는데, 원유가격이 오르면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해져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인도의 설탕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유지류가격지수는 159.2포인트로, 8.0% 상승했다.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재고가 적고 국제 수입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10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의 견조한 수요로 인해, 유채씨유와 해바라기씨유는 캐나다 및 흑해 지역 재고량이 감소해 가격이 강세를 보였다.

육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3% 높아진, 98.9포인트를 기록했다.

가금육과 돼지고기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수입 수요가 많고 4월 초 부활절을 맞은 유럽 내 판매량이 급증, 가격이 올랐으며, 소고기는 브라질·미국산 가격 상승과 호주산 가격 하락이 상쇄돼,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제품가격은 117.4포인트로, 전월보다 3.9% 높아졌다.

버터는 유럽 내 식품서비스 부문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내부 수요가 증가했고, 분유는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량 감소와 유럽·북아메리카의 운송 컨테이너 부족으로 인한 단기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에 따라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상승했다.

FAO는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 6520만t으로, 2019∼2020년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4% 늘어난 27억 7670만t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 780만t으로, 1.7% 감소할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곡물 등 일부 품목 가격이 하락했으나,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제33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확정한 대책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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