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미 재정효과 축소...조기 긴축은 글로벌 경제 '역풍' 우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이 전 세계에서 다른 나라들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면서, 조기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도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 1983년 이후 3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의 '달러화 패권'에 기댄 대규모 재정지출에 힘입은 이런 '예외주의'가, 조기 긴축 우려의 배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 상, 조기 긴축은 글로벌 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다시 미국 경제에 '부정적 피드백'으로 돌아오는, '역풍'이 우려된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사진=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 전문가들이 금년 미 경제성장률이 1983년 이후 최고 수준인 6.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5~7일 미 업계와 학계, 금융계 등 전문가 6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평균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3.7%에서 대폭 상향된 것이다.

이런 예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 확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에 따른 미 경제의 낙관론을 반영하고 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6.4%, 내년 3.5%로 상향 조정하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만 코로나19 이전보다 중기적으로 GDP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달러화 안정성을 배경으로 총 5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재정정책(인프라 법안 제외)를 활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잇단 부정에도 불구, 시장이 조기 긴축 전환을 우려하는 핵심 배경이다.

WSJ도 급격한 경제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과거 통화정책 정상화 시기의 교훈인, 부정적 피드백 위험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2015년 금리인상을 앞두고, 당시 연준 실세였던 라엘 브레이너드 이사는 '미국만 준비된 상태'에서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축 효과가 있음을 지적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압력이 다시 미국에 역풍으로 작용하는 부정적 피드백 루프를 강조했다.

현 미국 재무장관인 쟈닛 옐런 역시 연준 이사장 시절이던 2016년 이를 인정하고, 금리인상을 늦춘 전례가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은 코로나19의 전년대비 '기저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이라며 "이에 조기 긴축 우려가 일소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다만, 2분기부터 미국의 재정효과가 급격하게 축소되고, 3분기부터는 마이너스로 반전된다"면서 "이에 더해 연준의 조기 긴축은 글로벌 경기 역풍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상승률도 상반기에는 계속 상승하지만,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빠르게 감소할 전망이다.

안기태 NH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4월 물가상승률은 3%를 상회하고, 고점을 5~6월이 될 전망"이라며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완만한 물가상승 확대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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