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청와대 참모 인사부터…총리 교체 및 개각으로 인적쇄신 예상
12일 백신 수급 점검‧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방역‧경제 성과에 주력
[미디어펜=김소정 기자]4.7 재보궐선거 참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시작으로 인적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또 긴급 일정으로 12일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 회의’, 15일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소집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밝힌 대로 국정 현안을 다잡아 나가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번 재보선의 패인 분석과 향후 진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갈피를 못 잡는 가운데 청와대는 인적쇄신으로 먼저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수석비서관급을 위시한 참모진 개편을 단행한 뒤 국회 대정부질문(19~21일)이 끝나는 시점에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체 참모 중에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우선 거론된다. 최 수석이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김외숙 인사수석 이름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김 수석은 노영민 비서실장 때인 지난해 8월 다주택 논란의 책임으로 일괄 사표를 낸 6명 중 한명이었지만 당시 사표가 반려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선거 이후 민주당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청와대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김 수석은 그간 인사 실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의 교체 가능성도 크다. 또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영식 법무비서관의 교체도 유력해보인다. 김 비서관은 조국 민정수석 때부터 근무해와 교체 소요가 계속 있어왔다. 

이란을 방문(11~13일) 중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귀국 직후 사의를 밝히고 이르면 16일쯤 총리 교체를 포함한 개각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여야 간 대정부질문 일정이 합의되면서 정 총리가 이 일정까지 마치고 사퇴할 가능성이 커져 개각 시점의 변수가 됐다. 

정 총리의 후임으로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김부겸 전 장관의 경우 대구 출신으로 친문 계파색도 옅어 마지막 총리로서 국민통합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있다. 참여정부 국무조정실장과 산업자원부 장관을 거친 김 전 회장을 청와대는 선호했지만 본인이 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총리로 ‘5선 의원’인 이미경 전 민주당 의원도 급부상됐다. 이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친문 강성으로 분류되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끌던 민주당에서 공천 배제된 바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나 2월 1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하며 이낙연 대표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2021.2.19./사진=청와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출신으로 LH 직원들의 제3기 신도시 땅투기 사건으로 인해 이미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경제사령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또 4~5명 ‘장수 장관’들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2018년부터 재임 중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2019년부터 재임 중인 문성혁 해수부 장관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12일과 15일 긴급 일정으로 코로나19 점검 회의와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12일 방역 점검 회의는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대신 열리는 것으로 전해철 행정안전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범부처 회의를 주재하는 건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15일 집권 이후 세 번째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지난 2019년 12월 이후 1년 4개월여만에 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는 것으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관계부처 수장이 총출동한다. 

이에 대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4.7 재보선 이후 밝힌 코로나19 극복, 경제회복과 민생 안정, 부동산부패 청산이란 세가지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행보라고 밝혔다. 선거 참패 직후 문 대통령은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 더욱 낮은 자세로,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악화된 민심 회복을 위해 인적쇄신에 주저함을 보이지 않을지 주목된다. 또 문 대통령은 ‘방역’과 ‘경제’라는 다소 승산이 있어 보이는 분야를 선택해 국정동력 찾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으로선 최근 다소 혼란이 있는 백신 수급 상황을 적극 다잡아 K방역 성과가 빛바래지 않게 노력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난 3월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강조해온 만큼 이번에 경제 반등의 추세를 힘 있게 이어나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절박감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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