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12일 입장문 통해 "문재인 정부 독선과 무엇이 다르냐"
장제원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건방지다’고 폄훼하면서 재차 ‘자강론’을 강조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힌 4선의 홍문표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님, 인내를 가지고 참아주십시오. 우리가 자강의 힘을 바탕으로 잘하겠다”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독선, 오만과 김종인 전 위원장님과 무엇이 다르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이어 “사사건건 앞으로도 ‘감 놔라 팥 놔라’ 하면, 이 당이 누구 당이냐. 300만명의 당이다. 우리가 잘 해 나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8일 김 전 위원장이 퇴임사에서 “수권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내부에 많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퇴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선의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뜬금없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토사구팽식 막말로 야권 통합에 침까지 뱉고 있으니 자아도취에 빠져 주체를 못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질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장 의원은 “태상왕이라도 된 거냐. 무슨 미련이 남아 그토록 독설을 퍼붓는지 모르겠다. 당이 붙잡아주지 않아 삐친 거냐”고 비꼬았다.

3선의 조해진 의원도 이날 “우리의 승리라고 하더라도 범야권의 승리지, 국민의힘만의 승리라고 할 수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 등 중도세력이 큰 힘이 되었음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는 3자로 해도 이겼다는 둥, 국민의힘만 자강해야 된다는 둥, 무슨 잠꼬대를 하는가. 존재 자체가 분열인 자들의 말에 취하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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