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중 25%가 자영업자...민간소비 회복 가시화 전엔 실업자 누증 불가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통계청이 3월 고용동향을 14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 올해 들어 우리나라 실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직과 취업의 어려움 탓도 있지만, 더 큰 문제는 민간소비 위축으로 한계상황에 몰린 자영업자들의 폐업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의 전체 취업자 중 4분의 1이 자영업자라는, 우리 고용시장의 취약점이 부각됐다는 것.

따라서 코로나19 충격을 벗어나 민간소비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에는, 실업자 누증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내 실업자 수는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연평균 약 111만명이었으나, 금년 1월에는 157만명, 2월에는 13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경기 및 국내 수출실적이 회복 흐름을 나타내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상용직 근로자 수는 평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임시직.일용직에서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고, 동시에 자영업자 수도 감소했다.

한계상황에 놓인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증가, 전체 일자리 숫자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금번 코로나19로,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취약점이 부각됐다고 본다.

한국은 취업자 중 25%가 자영업에 종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8번째로 많다.

미국, 호주, 일본의 자영업 비중은 10% 이하인 것과 대조적이다.

허정인 KT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실업률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국내에선 실업자가 증가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민간소비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자영업 중심의 일자리 감소는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자영업의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의 비중이 높아 경기변동 여건에 취약, 지금처럼 민간소비 회복이 더디고 시장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특히 작년 한 해 서비스업 영역의 대출금액이 급증했다"면서 "2020년말 대출잔액 881조원으로, 1년 동안 139조원 증가했는데,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