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오늘날 모든 산업과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한 가지 꼽는다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모든 기업들이 똑같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은 모두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제품군의 종류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노력들은 결국 다른 경쟁자들과 똑같아져버리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여기 동일함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독특한 전략으로 '느리지만 꾸준히' 시장을 지배하는 '물건'들이 있어 주목된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이거 그냥 제 마음대로 찍으면 되는거죠. 아 예뻐. 음... 아, 나 너무 잘 찍은거 같애. 여기는 래미안입니다. 여기는 래미안입니다. 여기는 래미안입니다." - 배우 신민아, 살아보면 누구나 <힐하우스> 편 광고 중에서

   
▲ 삼성물산 '래미안' 광고모델 신민아 / 래미안 홈페이지 캡처

어느날부터 아파트 시장에 건설사의 이름은 사라졌다. 건설사의 이름 대신 아파트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각인돼왔다.

브랜드라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지던 아파트 시장에 이를 개척한 건설업계는 어디일까? 바로 래미안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00년 3월 경기 용인 구성 1차에 ‘래미안(來美安)’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킨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브랜드 아파트다.

래미안의 파급력은 삼성물산이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간 건설분야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대한민국 브랜드 스타 1위 부문에도 지난 1999년 이후 16년간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국제적 서비스 인증기관인 스위스 SGS로부터 고객만족 서비스 품질인증을 획득하며 절정을 달리고 있다.

래미안은 세계적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창업정신인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를 연상케 하듯 관련부문 1위를 차지해왔다.

래미안 브랜드는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1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1위 △ 국가브랜드 경쟁력지수(NBCI) 1위 △고객감동경영대상 1위 등 대한민국 건설업계 관련 전부문을 휩쓸어왔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