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 꿈이 좌절됐다. 중국과 원정 2차전에서 아쉽게 비기며 1차전 홈경기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도쿄올림픽행이 좌절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3일 중국 쑤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연장 끝에 2-2로 비겼다. 

지난 8일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1-2로 졌던 한국은 합계 스코어 3-4로 중국에 밀려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쳤다.

한국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 골을 노렸다. 볼 점유율을 높인 한국은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다. 그 결과가 선제골로 나타났다. 전반 30분 왼쪽으로 파고든 조소현이 가운데로 땅볼 크로스를 내주자 강채림이 논스톱 왼발슛으로 중국의 골네트를 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계속해서 중국을 압박하며 틈을 보이지 않았다. 기회를 엿보던 한국은 전반 45분 달아나는 골을 얻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지소연이 올린 볼을 조소현이 멋진 헤딩슛으로 골문 쪽으로 보냈으나 중국 골키퍼가 선방했다. 흘러나온 볼을 강채림이 잡아 문전으로 강한 패스를 찔러넣은 것이 중국 수비 리멍원의 발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2-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도 주도권을 유지하며 추가골 의지를 드러냈지만 아쉬운 실점 장면이 나왔다. 후반 25분 중국의 프리킥 상황에서 왕쉬리가 문전으로 찔러넣은 볼이 양만의 머리를 살짝 스치며 한국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2-1이 되면서 모든 상황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은 다시 전열을 정비하며 올림픽행에 필요한 한 골을 노렸으나 중국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전후반 90분이 2-1로 끝났고, 합계 스코어 3-3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한국은 연장 들어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통한의 실점을 했다. 전반 13분 한국 진영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해 옆으로 걷어낸 공이 중국 선수 쪽으로 향했다. 패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 있던 왕슈안에게 향했고, 왕슈안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이 한국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이제 한국은 골을 넣어 만회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었다. 콜 감독은 이민아, 서지연 등을 교체 투입해 한 방을 노렸지만 중국 선수들은 툭 하면 그라운드에 넘어지거나 골킥, 스로인 등에서 지연 플레이를 노골적으로 펼쳐 시간을 끌었다.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안간힘을 다했으나 야속한 시간은 흘러갔다. 주심의 경기종료 휘슬과 함께 한국 여자축구의 올림픽 본선 희망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