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개 국내지점 분석…금융시장 변동에 취약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입점한 외국계은행들이 지난해 외환거래와 파생거래에 힘입어 총자산과 총부채,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환율하락으로 외환거래에서 큰 수익을 거두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의 총자산 잠정치는 330조1000억원을 기록해 1년 전 305조2000억원 대비 8.1% 증가했다. 파생상품자산과 유가증권이 각각 18조7000억원 14조7000억원 증가한 게 컸다. 

총부채는 1년 전보다 8.1% 증가한 31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생상품부채와 본지점 차입이 각각 19조원,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은 각각 4000억원,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외은지점의 순이익은 1조1510억원을 기록해 1년 전보다 2557억원 급증했다. 이자이익과 외환이익이 증가한 게 순이익 급증에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이자이익은 2019년 9943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49.2% 증가한 1조4834억원을 기록해 수익 극대화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외환‧파생이익도 19.6% 증가한 1조3406억원으로 집계돼 수익 증대에 도움됐다. 외환이익은 환율하락으로 5조1586억원 급증했고, 파생상품은 2조581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유가증권이익은 1년 전 1682억원에서 2186억원 손실로 전환해 수익을 갉아먹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대폭 감소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외은지점의 자금조달‧운용상 취약부문, 이익구조 변동상황 등에 대한 상시감시를 철저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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