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LG전자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업 영속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 지난 5일 이사회에서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LG 휴대폰 사용 고객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이전과 동일한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스마트폰 사업은 종료하나 '질서있는 퇴진'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15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휴대폰 사업 종료에도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원 기간을 기존 프리미엄 모델 2년, 일부 보급형 모델 1년 등에 각 1년씩 추가해 프리미엄 모델 3년, 일부 보급형 모델 2년으로 연장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고객들이 안심하고 LG 휴대폰을 사용하고 LG 제품을 믿고 구매한 고객 신뢰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지원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출시한 LG 벨벳과 LG 윙의 경우 2023년까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진다.

대부분의 소비자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2년 이내임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 신제품을 구매해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기존 사용자는 물론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서비스센터·콜센터를 지속 운영한다.

LG전자 모바일 제품의 소모품(배터리·충전기·전원 케이블·이어폰 등)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서비스센터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모든 고객은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LG전자는 고객들이 불편함 없이 자사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OS 업그레이드·SW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판매 제품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고 사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별 기준과 법령에 따라 AS, 부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휴대폰 AS는 제품의 최종 제조일로부터 4년 지원한다. LG 휴대폰을 사용하는 고객은 전문 수리 역량을 갖춘 엔지니어들이 있는 전국 120여개 서비스센터를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LG 페이도 사업종료 후 최소 3년간 유지한다.

LG전자는 통신 사업자 등 거래선과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 말까지 휴대폰을 생산한다. 고객은 사업 종료 이후에도 유통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AS 등 사후 지원 걱정 없이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LG 스마트폰 사업 종료가 팬택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팬택은 스마트폰 사업 철수 후 서비스 센터를 유지할 수 없었으나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 센터가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 전언이다.

전기·전자업계에서는 LG 스마트폰이 철수를 결정했지만 LG전자가 사후 지원을 약속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기회라고 평가한다. LG전자 스마트폰은 사업 종료일 이후에도 판매처별 재고 소진 시까지 구매 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국가별 기준과 법령에 따라 안정적인 사후 서비스 제공·수리 부품 공급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끝까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고객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