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사회 성금기탁과 관련해 기업의 경우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A.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4월에 공개한 ‘2014년 상호 출자 제한기업 집단’ 관련 자료에 따르면, 자산 총액 기준으로 재계 서열 톱10은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순입니다. 이어 11위부터 20위까지는 KT, 두산, 신세계, CJ, LS,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동부, 대림, 부영 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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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
지난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 대기업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성금 액수를 보면, 흥미롭게도 재계 순위와 거의 일치합니다.
1위는 삼성(150억원)이고, 그 다름으로 현대자동차(100억원), SK(80억원), LG(70억원), 롯데(43억원), 현대중공업(40억원), GS(40억원), 포스코(36억원), 한진(30억원), 한화(30억원), 두산(30억원), 신세계(20억원), CJ(20억원), KT(15억원), LS(15억원) 순입니다.
공기업었던 포스코와 KT만 재계 순위보다 성금 기탁 순위가 조금 낮을 뿐, 나머지 기업은 모두 재계 순위와 같습니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당시 낸 성금도 역시 1위는 삼성으로 30억원이었습니다. 다음으로 현대차·SK·LG가 각 20억원, 롯데·포스코가 각 10억원, GS는 9억원, 두산·한화·한진이 각 5억원, 현대중공업이 4억원을 내놨습니다.
2013년 연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낸 이웃돕기 성금에서도 삼성이 500억원으로 1위였고, 현대차가 250억원, SK·LG가 각 120억원씩, 포스코가 100억원, 롯데가 50억원, 현대중공업과 GS가 40억원씩, 한진·한화·두산이 30억원씩을 냈습니다.
재계 순위와 기업이 기탁하는 성금 순위가 묘하게 일치하는 경향은 역사가 아주 오래됐습니다. 1973년~1988년까지 거둔 방위성금도 기업들이 암묵적으로 재계 서열에 걸맞게 냈는데, 서로 미리 액수를 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글은 <라이프 트렌드 2015:가면을 쓴 사람들>(부키)의 내용 일부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