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공약 '부동산 규제 완화' 위한 조직개편 주목…TF팀 꾸릴 가능성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인사가 만사일까. 지난 8일 취임 후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인사가 윤곽을 드러냈다. 이번 첫 인사의 키워드는 실무와 통합으로 요약된다.

오세훈 시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서울시 공동경영'의 일환으로 정무부시장에 안철수 대표의 김도식 비서실장(53)을 내정했다.

오 시장 1호 공약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관련해 최전선에 설 서울시 행정2부시장으로는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을 내정했다.

우선 김도식 정무부시장 내정자는 지난 2012년 대선 출마 당시부터 안 대표를 보좌해 온 최측근으로 '안철수의 복심'으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향후 서울 시정에서 '상생의 정치'·'공존의 정치'를 꾀하고, 오 시장-안 대표 간 정책 공조의 통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4월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백브리핑에 나와 기자들 질문에 답변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류훈 행정2부시장 내정자는 시에서 주택공급과장·도시계획국장·주거사업기획관·시설국장·주택건축국장·주택건축본부장을 지낸 도시계획 전문가로, 박원순 시정에서 부동산 관련 핵심부서로 꼽히는 도시재생실을 맡아왔다.

도시공간 개선 및 공공개발을 비롯해 주택건축·도시계획·지역발전을 총괄하는 행정2부시장 자리에 현장의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류 실장을 내정한 것은 오 시장의 잔여 임기 1년을 감안하면 '최적의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1년이라는 시간은 재선을 노리는 오 시장 입장에서 짧을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은 김 내정자를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치고, 관련 업무에 잔뼈가 굵은 시정 전문가(류 내정자)를 최대한 활용해 1호 공약 실천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향후 이어질 시의 조직 개편 또한 주목된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위해선 시의회 동의가 필요하다. '서울시 행정기구 설치조례'를 개정해야 조직을 개편할 수 있는데 시의회에서 개정안을 부결할 경우 세부인사 첫 관문부터 가로막힌다.

다만 공약별로 TF팀이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 시간 허비 없이 즉각적이고 신속한 정책 마련을 위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본보 취재에 "공약 실천을 위해 조직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조직 개편을 추진하되 TF팀을 병행해 투트랙으로 가다가, 조직 개편이 완료되는대로 각 부시장이 총괄해 추진단이나 국으로 정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정상훈 서울시 거점성장추진단장을 비서실장으로, 조인동 기획조정실장을 행정1부시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조실장에는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이 내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석인 서울연구원장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또한 주목받는 자리다. 서울시 부동산정책 입안과 주택공급 실행의 핵심인 두 자리에 누가 임명될지 관심이 쏠린다.

1년이라는 임기는 짧다. 현 주요 인사에 대한 물갈이를 최소화하면서 조직 개편만 단행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