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체 입주 6560가구…전년 대비 절반 수준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2분기(4~6월)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어서 전세난 가중이 예상되고 있다. 한동안 봄 이사철 공급 절벽이 지속되며 수도권에서 전세 물량을 찾는 수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서울시 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6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전년 동기(약 10만1,000가구)에 비해 52.7% 감소한 5만975가구로 집계됐다. 서울은 50% 적은 6560가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49.7% 줄어든 2만5443가구로 조사됐다. 

앞서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도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9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물량이 급감하면 새 집에 들어가려는 경쟁이 치열해고, 이는 전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대부분이 중소형 단지들이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는 다음달 입주 예정인 서초구 서초동 서초그랑자이(1307가구) 1개 단지 뿐이다.

최근 서울 전세 시장은 상승폭이 점차 줄어들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4월 둘째 주(1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3%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전셋값의 경우 전주 보다 0.01% 하락해 2019년 6월 둘째 주 이후 96주(1년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임대차법 시행(2020년 7월)을 앞두고 지난해 6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전세난(難)과 전셋값 폭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며 일정 부분 안정세를 찾은 데다, 강동구 입주물량으로 인한 국지적 전셋값 하락이 겹쳐서다. 그러나 전셋값이 추세적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다고 보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서 전셋값이 전보다 하락한 계약도 일부 관측된다. 예를 들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일 9억원(8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1월 15일 10억원(2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전셋값이 1억원 떨어졌다. 강동구 SK허브 84㎡도 지난해 8월 5억1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 1월 4억6000만원, 지난 13일엔 4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다만 최근 전셋값 하락세는 강동구에서 고덕자이(1824가구)와 강동리버스트8단지(946가구), 강동리엔파크14단지(943가구) 등 입주가 이뤄진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입주물량이 몰리면 전셋값이 단기적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전셋값은 0.05% 올랐으나 구(區)별로 격차가 컸다. 강동구 입주물량 영향권인 강남구(-0.07%)와 강동구(-0.02%), 송파구(-0.01%) 3곳만 전셋값이 하락했다. 금천구(0.23%)와 노원구(0.16%), 동작구(0.15%) 등 전셋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았다.

이렇듯 입주물량에 따라 전세값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시장이 또다시 급등할 우려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토부는 3분기부터 차차 회복돼 올해 전체 입주물량은 예년 평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적극적인 공급대책으로 2023년부터는 입주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급 부족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 5년간 전국 아파트 평균 입주물량은 39만3000가구로, 올해 예정 물량보다 약 5만3000가구 많다. 

수도권 아파트 2분기 입주 물량도 2만5443가구로 전년 동기 5만1000가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2분기 입주 물량도 5만975가구로 1분기 8만90000가구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다만 2·4 공급대책 등을 통해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중장기적 수급여건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입주물량이 전세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2분기 입주물량 감소로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다 향후 공급대책이 가시화되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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