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에버턴과 비기면서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침묵했고, 해리 케인이 2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토트넘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에버턴과 원정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최근 3경기 무승(2무1패)의 부진에 빠진 토트넘은 승점 50으로 그대로 7위에 머물렀다. 4위 웨스트햄(승점 55)과 승점 5점 차이가 나는데, 웨스트햄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희망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에버턴은 승점 49로 역시 8위에서 순위 변동이 없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 투톱에 은돔벨레, 호이비에르, 시소코, 레길론, 오리에 등을 선발 출전시켰다. 에버턴은 히샬리송, 하메스, 알랑, 시구르드손 등으로 맞섰다. 

경기 시작 직후 손흥민이 슛을 시도하자 에버턴이 시구르드손의 슛으로 응수했다. 전반 22분에는 하메스의 패스를 받은 히샬리송의 위협적인 슛이 나왔지만 토트넘 골키퍼 요리스가 선방했다.

선제골은 토트넘 몫이었다. 전반 26분 은돔벨레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볼을 케인이 잡아 슛을 날렸고, 볼은 에버턴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케인의 이번 시즌 리그 20호 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전반 30분 레길론이 하메스의 슛을 저지하려다 뒤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시구르드손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동점으로 따라붙은 에버턴이 기세를 끌어올렸다. 강한 압박으로 몰아붙이며 하메스가 연이어 강력한 슛을 날렸다. 토트넘은 요리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후반 들어 토트넘이 거센 공격으로 기회를 엿봤다. 후반 6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드리블해 슛까지 시도했으나 각이 좁아 픽포드 골키퍼에게 걸렸다. 이후 은돔벨레의 슛이 수비 맞고 골포스트를 넘어가고, 코너킥에서는 알더베이럴트의 헤더가 골문을 살짝 비켜가는 등 몇 차례 기회가 무산됐다.

위기를 넘긴 에버턴이 빠른 역습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후반 16분 교체돼 들어온 콜먼이 투입된 지 얼마 안돼 토트넘 수비라인을 허물고 예리한 크로스를 문전으로 보냈다. 볼은 시구르드손에게 정확하게 전달됐고, 논스톱 슈팅한 볼이 토트넘 골문 모서리로 꽂혔다.

역전당한 토트넘은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을 보강했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에버턴이 실책을 하면서 토트넘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23분 라멜라의 크로스를 에버턴 수비수 킨이 걷어낸다는 것이 앞에 있던 동료 홀게이트를 맞고 케인 쪽으로 향했다. 케인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슈팅으로 다시 골을 터뜨렸다. 케인의 21호 골이었다.

2-2로 균형이 맞춰지자 양 팀은 치열한 한 골 싸움을 벌였다. 토트넘은 케인과 라멜라의 슛으로 재역전을 노렸지만 빗나가거나 수비에 걸렸고, 손흥민의 드리블 돌파는 문전 근처에서 동료에게 매끄럽게 연결이 되지 않았다. 

후반 36분 에버턴은 알랑의 슛이 요리스에게 막힌 후 튀어나온 볼을 히샬리송이 다시 슛했으나 골문 위로 뜬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국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고, 두 팀은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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