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확고부동'. 여권 대권주자 1강을 지속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의 대권 행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복수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는 빠르면 오는 6월 본격적인 대선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대통령 선거일인 내년 3월 9일 보다 180일 전인 올해 9월까지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당 경선 및 후보 준비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3개월은 소요될 것이고, 이를 역산하면 이 지사에게 최적의 타이밍은 6월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지사는 최근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 신호탄으로까지 해석된 발언을 하고 나서 더 주목을 받았다.
지난 15일 이 지사는 경기도의회 제3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의에서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도의 대책을 묻는 방재율 도의원 질의에 "경기도에서 백신을 독자적으로 도입해 접종할 수 있을지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권이 자화자찬하고 있는 기존 K방역의 핵심인 백신 접종이 지지부진하고 성과가 없어 온 국민의 원성이 커지는 시점에 나온 발언이었다.
이 발언은 지금까지 문정권과 동행해온 이 지사의 행보와 궤를 달리 하는 것으로 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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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4월 15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제공 |
이에 도 대변인실은 "발언 취지가 와전됐다"며 "확진자가 늘고 있고 백신 접종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 여러 백신의 도입 접종에 대한 법률적 행정적 검토를 해오고 있다. 검토가 끝나면 질병관리청과 중수본에 건의하고 정부의 방역 백신 접종 노력에 적극 협력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하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실제로 이 지사는 당시 본회의 질답에서 "가능하면 중앙정부에 건의해서라도 추가 백신 확보를 위해 노력해 보겠다"며 "정부가 정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시군과 협력해서 노력할 것이다. 정부 접종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사례는 지난 16일 세월호 사고 7주기를 기리는 추도사에서다.
이 지사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다시는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저버리지 않도록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그 날까지 한 발 한 발 나가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안전한 나라, 국가가 국민을 앞장서 지키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추모의 명분은 충분하지만 '모든 국민이 안전한 나라'라고 명시해 도민이 아닌 전 국민을 향한 메시지로 읽혔다는게 정치권 분석이다.
향후 이 지사는 여권 대권주자 선두로서 신중하고 초정파적인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호남 민심을 얻는 계기, 중간에 돌출될 수 있는 대선 경선 연기론 등을 변수로 꼽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도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이 지사에 대한 당 내외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일까지 10개월 남짓 남았다. 이 지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