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거래소가 올해 신규상장 기업수 목표를 지난해보다 61개 늘려 170개로 잡는 등 상장활성화에 집중키로 했다.

   
▲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뉴시스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는 우량기업이 자본시장에 많이 나오도록 상장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면서 “유가증권시장 20개, 코스닥 100개, 코넥스 50개의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 기업수는 유가증권시장 7개, 코스닥 68개, 코넥스 34개 등 109개사였다.

거래소 측은 상장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이뤄질 조직 개편에서 기존 코스닥시장본부에만 있던 마케팅부서를 유가증권시장본부와 파생상품시장본부에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또 유망기업을 발굴해 증시 입성을 전폭 지원하고 중소·혁신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기술성장기업 상장특례 적용을 확대하는 등 강소기업의 상장여건을 개선키로 했다.

상장 문턱을 낮추기 위해 상장 제도와 심사절차를 개선하고 예시적 포괄주의 공시체계로 전환하는 등 공시 제도도 개선하기로 했다. 현지 마케팅 확대로 외국기업 유치에도 힘쓰기로 했다.

최 이사장은 “중소 벤처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장소로서 우리 자본시장이 클 수 있도록 역점 두겠다”면서 “특히 앞으로 코스닥본부 조직과 인력을 보강해 올해 회수시장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신상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올해 목표는 파생상품 10개, ETF 30개, ETN 50개 등 총 90개 신상품 개발이다. 특히 해외 파생상품 국내 상장에 나서는 등 해외투자수요를 겨냥한 글로벌 상품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코스피 200 선물의 1계약 금액(1억3000만원)을 5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한 '미니 코스피 200 선물'도 조만간 도입한다.

지난해 일평균 6조원 수준이었던 증시거래대금을 올해는 7조원까지 확대키로 계획하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역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업배당 활성화, 초고가주 액면분할 유도 등 증시 저평가 요인을 해소해 투자매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올해 해외사업 확대를 통해 3000억원의 영업수익(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28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말 수주한 아제르바이잔·태국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내부 경영혁신에 대해서 최 이사장은 “내부적으로 일 많이 하고 성과 많이 내는 사람이 대우받도록 하겠다”면서 “성과와 연동된 급여체계를 만들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인사, 급여체계를 경영 효율이 있도록 대폭 바꿀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공공기관 해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제시한 공공기관 해제 기준을 충족시켰다”며 “거래소가 공공기관에서 해제된다고 해도 공공기관으로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통제장치를 똑같이 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마음대로 예산을 쓰도록 하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거래소는 자본시장법에 의해 규제를 받는 기관이다. 공공기관이 해제돼도 금융위원회가 공공기관 수준으로 관리, 감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