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암호화폐 장세가 광풍 수준으로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화폐를 뜻하는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들의 수급까지 최근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 진입했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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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가상화폐, 즉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번 주말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종목은 역시 도지코인이라 할 수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종종 언급하면서 화제가 된 도지코인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지난 17일 오전을 기준으로 24시간 거래대금이 17조원을 넘겼다. 이 영향으로 도지코인 가격은 24시간 만에 100%, 즉 2배로 급상승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45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서의 일일 거래대금이 15조원 수준임을 고려했을 때 도지코인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가상화폐 업계의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이날 80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을 나타냈고 리플, 이더리움클래식, 칠리즈 등 시가총액 2~4위권 종목들도 2조원대 안팎의 거래대금을 나타냈을 뿐이었다.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다.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밈(meme)인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채택했고 국내 업비트 원화 시장에는 지난 2월 24일 상장됐다.
문제는 도지코인이 일종의 ‘농담’처럼 만들어진 가상화폐라는 데 있다. 일부 화폐로서의 기능을 수행한 기록이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실험성과 재미, 그리고 코인시장의 비정상적 열기를 풍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성격이 강하다.
이런 도지코인이 스스로 풍자한 ‘비정상적 열기’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가상화폐 시장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방증하는 동시에 그 인기의 중심이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나타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 경제매체 CNBC 역시 최근 보도에서 도지코인에 대해 “암호화폐 거품에 대한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었다.
비트코인 시세가 개당 ‘1억원’에 근접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알트코인으로 빠르게 분산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덩치가 커지면서 이제 비트코인으로는 만족스러운 차익을 내기 힘들어졌다는 인식이 생겼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상장된 알트코인만 해도 9000개가 넘는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이 몇몇 화제가 되는 알트코인에 관심을 보이는 현상이 늘고 있다”면서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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