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으로 고용확대 제약…완만한 진행 예상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주요국의 고용 상황은 올해 2분기부터 경기회복에 따라 감염 우려로 위축됐던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용 확대가 지속적으로 제약되면서 고용회복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18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주요국 고용상황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2분기부터 백신 보급에 따라 서비스 소비 및 소상공인 영업 재개 확대로 경제활동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노동수요가 증가로 여성 및 고령자 중심으로 노동 공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럽의 경우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재정건전성 제고 등을 위해 정부의 고용지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정책이 축소되면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기업은 고용을 추가로 늘리기보다는 근로시간 확대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고용회복이 제약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주요국의 고용 상황은 전체적으로 금융위기보다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비 7.8% 감소했던 취업자수가 경제활동 재개 이후 상당부분 회복했으나, 여전히 금융위기시(최대-2.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근로시간 역시 유럽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해 아직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고용 개선세가 완만해진 모습이다. 미국은 서비스업 회복이 지영되면서 고용 개선세가 주춤하며, 유로지역은 근로시간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장기실업 및 영구해고가 증가하면서 경력 단절과 구직의욕 상실 등에 따른 실업 고착화 조짐도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주요국의 고용회복 여건은 보건위기 진정에 따른 서비스업 정상화라는 개선 요인과 경제부조 변화 등으로 인한 제약 요인이 혼재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 고용회복은 완만해질 전망이다. 팬데믹으로 휴업중인 영세업체 중 일부가 영업재개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노동투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대형기업의 시장접유율이 높아지면서 고용개선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로 노동절감형 자동화 투자, 온라인 소비 등이 확대된 가운데 이런 현상은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조사돼 기존 일자리가 상당폭 소멸될 소지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고용이 장기적으로도 보다 확대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동화 등 새로운 경제구조에 적합한 크리에이티브 직종, 과학‧기술, 엔지니어링 등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또한 근로자에게 관련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