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S&P500 신기록 행진…외인 투자자 매수세 이어질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다우‧S&P500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한 외인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도 3200선을 회복하며 ‘사상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다우 지수가 처음으로 3만 4000선을 돌파한 것을 위시해 S&P500 지수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서서히 극복해가고 있다는 전망이 주가지수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한국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3200선 위로 올라왔다. 이날 오후 1시 5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89 상승한 3209.5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49포인트(0.08%) 오른 3201.11으로 개장해 곧장 하락 전환했지만 이내 다시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소폭이나마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 역대 최고치인 3266.23(지난 1월 11일 장중 기준)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종가 기준 최고치인 3208.99에는 어느 정도 근접한 상태다(지난 1월 25일).

흥미로운 지점은 외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말 무렵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확연한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1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이들은 무려 3조 3264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이 상대적으로 적은 8280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쳤고, 기관이 3조 90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음을 고려하면 ‘국내 지수 상승의 주역’이 외인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외인들의 매수세에 큰 유인을 제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9조 3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만큼 회사 주가에는 물론 국내 지수 전체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15일 발표된 ‘3월 수출액’이 538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3위 수준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한국은 작년 11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오는 21일 ‘4월 잠정 수출입 집계’ 자료 발표가 예상돼 있는데, 여기에서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에도 좋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 역시 코스피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역대 최고치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3150~3250선으로 제시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3160~3300을 제시한 상태다. 연초와 비교했을 때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점점 올라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15% 가까이 상향 조정되는 등 코로나19 여파에도 선전하고 있다”면서 “미국 증시 상승을 통해 여유가 생긴 외인 투자자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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