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근절 , 신용카드 개인정보 보호,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 연계 상품 출시 등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비롯해 상호금융 계좌의 불법 인출, 보이스피싱·스미싱·파밍 등 전자금융사기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고객 정보 유출과 보안에 대한 우려가 금융권을 덮쳤다.

   
▲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다양한 예방책을 내놓으며 고객보호 만전에 기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금융권에서는 금융사고 예방에 대한 다양한 대책들을 내놓는 등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전자금융사고의 온상이 된 '대포통장' 근절에 갖가지 대책들을 마련하고 텔레뱅킹 이체 한도 축소, 신용카드 개인정보 보호,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 연계 상품을 내놓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국민은행은 지난해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과 연계한 'KB마음편한통장'을 선보였다.

'KB마음편한통장'은 신규 때 보험 가입에 동의한 경우 현대해상화재보험에서 제공하는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을 6개월 간 별도 조건 없이 제공한다.만일 6개월 기간 중 일정 실적이 한번 이상 발행한 경우 보험을 갱신한다.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은 피싱 또는 해킹 금융사기를 통해 부당하게 고객 명의 계좌에서 예금이 인출되거나 신용카드가 사용된 경우 피해자가 입은 금전적 손해에 대해 연간 500만원까지 보상된다.

현재 KB마음편한통장은 지난해 말 기준 3만5385계좌를 신청했다. 

국민은행 관게자는 "일반적인 수단이 아닌 고객의 보호를 위한 특수목적용 상품으로서 상당히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금융본연의 임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IC칩이 탑재된 최고수준의 보안카드인 'NH안심보안카드'를 출시해 전자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평면보아나드에 IC칩을 탑재해 실물이 없이는 인터넷과 스마트뱅킹 거래가 불가능하게 했다. 이로 인해 피싱, 파밍 등 금융사고를 방지할 수 있게 했다. 고객이 공인인증서나 보안카드 번호가 유출 됐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공인인증서 대체가 가능한 농협 독자 보안 솔루션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험 배포기간 중이어서 5개 영업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늦어도 2월 첫째주까지 전 영업점에 배포할 예정"이라며 "기술적인 문제와 불편한 사항이 있는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농협은 대포통장 최다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대포통장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100일 만에 대포통장 발생비율을 58.6%에서 2.8%로 떨어뜨렸다.

전국 영업점에서 계좌개설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통장개설을 거절했으며 서류는 팀장 이상 책임자가 직접 심사하고 있다. 또한 통장을 양도할 경우 공동 불법행위자로 민·영사상 법적 책임을 부담할 수 있으며 금융거래가 제한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전단지를 고객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리는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농협은 대포통장과의 전쟁 태스코포스(TF) 상황실을 운영하고 신규 계좌와 의심 계좌 등에 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해 의심이 가능 경우 즉각 계좌를 지급정지하는 등 전자금융사기 피해예방 활동에 전력투구 중이다.

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안에 보이스피싱 관련 피해 발생시 보상과 관련해 농협손해보험과 협의 중에 있다.

신한은행은 유관부서장으로 구성된 대포통장 근절 협의회'를 신설하는 등 금융사기로 인한 고객의 피해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대포통장 근절 종합대책에는 △20세 미만 고객 및 6개월 이상 미거래 계좌에 대한 출금, 이체한도 하향조성 △유동성 계좌 개설·재발급 때 사유 점검 강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통장 첫 페이지 디자인 변경으로 고객이 쉽게 알수 있도록 전자금융사기 위험성 안내문구 인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사기의 핵심 범죄수단인 대포통장이 일부 대형 은행 등을 중심으로 다시 증가세에 있다.

피싱사기에 이용된 대포통장은 2012년 3만3496개에서 2013년 3만8437개, 지난해 4만4075개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외환은행은 IC 칩 보안 신용카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카드 사용자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내장된 IC칩을 직접 제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명 CGD(Chip Guard Display)카드는 공카드 자재에 키패드, 디스플레이패널, 배터리 등이 내장돼 있어 IC단말기를 통해 카드결제 시 고객이 직접 카드에 설정한 보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IC칩이 활성화 돼 카드 사용이 가능토록 설계돼 있다. 은행의 1등급 보안수단인 OTP와 결합해 1장의 카드로 은행 인터넷 뱅킹 거래와 신용카드 거래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들어 계좌 불법 인출 시도가 많아지고 있어 금융사마다 투채널 인증방식을 지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PC로 인출 시도할 경우 전화 확인 방법이나 NFC카드를 휴대폰에 대면 인증하는 방법 등 금융사의 사정에 따라서 추가 인증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