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신흥국 자금유입 속도 빨라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초로 3220선을 넘긴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소형주 매수세가 지수를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 사진=한국거래소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1.86포인트(0.68%) 상승한 3220.7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1월 25일 3208.99를 3개월 만에 넘기며 사상 최고치 신기록을 세웠다. 아울러 코스피는 지난 12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단, 장중 기준 이날 고점은 3220.82에 머물러 지난 1월 11일의 장중 최고치 3266.23에는 못 미쳤다.

개장 시점에만 해도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0.53포인트(-0.02%) 내린 3198.31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곧장 상승 전환에 성공한 뒤 결정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 순매도 흐름을 유지했던 외국인은 지난달 말부터 순매수로 전환한 상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조 2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18거래일 중 단 4일을 제외하고 14일간 순매수세를 지켰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시가총액 100위권 내)가 아닌 중소형주에 매수세를 집중시킨 것이다. 이날 하루만 놓고 봐도 외국인들은 대형주를 109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중소형주는 그 2배 수준인 2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수 했다. 

실제로 이날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10위권 내에서 1% 이상의 상승세를 나타낸 종목은 LG화학(1.36%)이 유일했다. 대장주 삼성전자 역시 0.72% 상승에 그쳤고 시총 2위 SK하이닉스(0.36%)의 상승폭도 제한적이었다.

결국 외인들의 매수세가 어느 정도 규모로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향후 지수의 단기적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기용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팀장은 이날 상승세에 대해 “최근 수출 회복세 및 실적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의 신흥국 자금유입 속도가 빨라졌다”면서 “이번 달 국내 외국인 자금도 순유입으로 전환돼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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