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상승에 힘입어 금 관련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동반 상승

[미디어펜=김은영 기자] 금값이 치솟고 있다. 스위스의 변동환율제 폐지로 촉발된 금값은 최근 6거래일째 상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안전자산 중 하나인 금에 대한 선호 경향이 짙어지면서 금 관련 금융상품 수익률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 스위스 중앙은행이 환율 하한제 폐지를 발표 이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 상승과 더불어 금 관련 금융상품들의 수익률도 덩달아 올랐다/뉴시스
1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금융상품을 파는 7개사를 대상으로 금 펀드 수익률을 조사해본 결과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수익률 4.77%(23개의 상품)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이 평균 1.34%, 혼합형이 0.56% 감소한 것과 비교해 약 5%포인트 정도 높은 수익률을 얻었다.

또 해외 주식형 펀드가 일주일간 평균 수익률 1.17%, 혼합형이 평균 0.73% 떨어진 것과도 달리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불리는 국내·국외 채권형이  같은 기간 각각 평균 0.24%, 0.10%의 수익률을 올린 것과도 4%포인트대 이상의 수익률 차이를 보였다.

이는 스위스발 악재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금값 상승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럽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추진에 대비해 변동환률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안전한 통화로 대표된 스위스 프랑마저 믿을 수 없는 자산으로 간주되면서 금 선호도가 더욱 부각됐다.

특히, 금값 상승 추이를 보면 지난 9일 전거래일 보다 0.6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지속적으로 1% 안팎으로 올랐고 지난 15일에는 2.45%, 16일에는 0.96%  상승했다.

이런 금값 상승과 더불어 금 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2011년 9월 환율 방어를 위해 도입한 '유로화대비 1.2 환율 상한제'를 폐지한다고 깜작 발표하면서 스위스프랑 가치는 유로화나 미달러화 대비 20% 가까이 폭등하고 금 가격은 안전자산 수요 선호로 2.4% 급등했다”며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금 보유잔고는 지난 16일 기준으로 730.89톤으로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 ETF는 16일 하루만에 전일 대비 1.9% 증가해 2010년 이후 일일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김세환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 과장은 "금 관련 ETF 중 하나인 SPDR Gold Trust ETF 금가격 1배 추종이 최근 1개월 수익률이 6.59%"라며 "수익률을 얻기 위해 투자자들은  금가격 3배 추종하는 금 상품 ETF에 대한 투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심성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금 시세가 반등하고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에 대한 불안요소가 남아있어 좀 더 지켜보려는 투자심리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표성진 미래에셋증권 서초남지점장은 "금 현물가격은 미달러 강세시 약세를 보이는 자산이다"며 "자산배분의 한 관점으로 금에 일부 투자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하지만 올해 미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투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