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vs 자산운용사 vs 금융지주 CEO 출신 대결구도
[미디어펜=김지호 기자]증권사와 은행, 자산운용사 간의 대결이 내일이면 결판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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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대 한국금융투자협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된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왼쪽부터). |
한국금융투자협회의 차기 수장을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자산운용사·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출신 세 후보 간의 경쟁은 선거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는 20일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신탁회사, 선물회사 등 164개 금융투자협회 회원사들은 임시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제 3대 금투협 회장을 선출한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 김기범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회장 등 세 명의 후보 중 한명은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이익단체의 차기 수장으로 선임된다.
세 후보의 출신 업권이 뚜렷하기 때문에 얼마나 다른 업권 회원사의 마음을 얻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각 후보 모두 ‘소통’을 강조하면서 다른 업권을 포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황 전 회장과 김 전 사장이 박빙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운용사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최 전 부회장이 중소형 증권사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 역전에 나설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치러진 2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서 박종수 현 회장은 유일한 관료 출신 후보였던 최경수 현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비해 약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국 회장 자리를 꿰찼다. 중소형 증권사에 대한 서비스 강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운 박 회장이 중소형 증권사 회원사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세 후보는 선거를 하루 앞두고 모두 최선을 다했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소 우세 평가 받고 있는 황 전 회장은 “그동안 살아온 결과대로 나올 것이다. 열심히 했지만 다른 후보 분들도 다 열심히 하셨고 훌륭한 분들이다”며 “투표하는 분들이 다들 사장들이다 보니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신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전 사장은 “담담하게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대형사 출신이라 유리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후회 없이 열심히 뛰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부회장은 “지금도 계속 회원사에 전화를 드리느라 많이 바쁘다. 운용사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출신에 상관없이 전 회원사에 고른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협 3층 불스홀에서 임시총회를 통해 실시된다. 투표권의 60%는 164개 회원사가 1사 1표를 행사하고 나머지 40%는 협회비 분담 정도에 따라 가중치가 부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