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 주도...서비스업 회복 '아직'...저소득층.취약계층 구매력 보전 필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국내 민간소비가 지난해 막판부터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5로, 14개월만에 기준값인 100(2003~2020년 장기 평균)을 넘어섰고, 6개월 후 경기와 고용여건을 기대하는 가계 역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수준으로는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하지만, '저점'은 통과했다고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판단하고 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이 작년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향후 소비에 대한 '관전포인트'로, 3가지를 꼽는다.

   
▲ 전통시장/사진=연합뉴스


우선 소비 회복을 어떤 품목이 주도하느냐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장 먼저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가전, 컴퓨터, 가구,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다.

실내 활동 증가로 가정 내 수요가 늘어난 데다,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인하로 자동차 구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만한 소비 회복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가 주도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제약이 점차 완화돼 소비에 대한 욕구와 구매력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내구재 수요는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준내구재 중 상대적 소비 회복이 더뎠던 의류, 신발, 가방 소비 증가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둘째는, 숙박.음식점, 운수, 예술.스포츠.여가' 등 주요 서비스업의 회복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이다.

수요와 관계 없이 코로나19 확산 수준(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백신 접종 지연)에 따라, 소비 반등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상품 소비에 비해 서비스업은 회복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셋째로, 소비 회복이 지속성을 가지려면, 대규모 추가 부양책으로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 구매력 보전에 나서고 있는 미국처럼, 우리도 여기에 정책 여력이 집중돼야 한다.

지난달 고용은 전년동월대비 31만 4000명 증가하면서, 13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됐지만, 임시 및 일용직 근로자와 자영업자의 고용 위축, 서비스업 부진, '노동 초과 공급' 등은 여전하다.

임 연구원은 "이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소득 부진이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라며 "이들의 소득 보전과 노동시장 재진입 기회 제공(직업훈련 등)을 목적으로 한, 재정지출 확대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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