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국내산 차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녹차와 발효차에 알맞은 찻잎 수확 시기를 찾았다고 22일 밝혔다.
차(茶)는 차나무(카멜리아 시넨시스)의 어린 잎을 원료로 제다 등 가공과정을 거쳐 만든 것으로, 찻잎은 다른 작물에는 없는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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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원./사진=농촌진흥청 제공 |
아미노산의 하나인 테아닌은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으로, 녹차 품질은 찻잎의 테아닌 함량에 따라 달라지며, 카테킨은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성분으로 항산화, 항암, 항균 등의 효능이 있어, 카테킨 함량이 높은 찻잎은 발효차로 사용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진은 찻잎의 생육 단계별 품질 분석을 통해, 차 용도에 따른 최적의 수확 시기를 제시했다.
분석 결과, 아미노산 함량은 첫물차(5월까지 수확)가 두물차(6~7월 수확)와 세물차(8월 수확), 네물차(9월 이후 수확)보다 2.2∼4.2배 높은 반면, 카테킨 함량은 두물차, 세물차, 네물차가 첫물차보다 1.9∼2.2배 높았다.
아미노산과 카테킨 함량은 잎의 생육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처음 나온 잎부터 세 번째 나온 잎이 네 번째, 다섯 번째 잎보다 아미노산은 1.2배, 카테킨은 2.2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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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잎 생육과정./그래픽=농촌진흥청제공 |
따라서, 잎차와 가루녹차 등 녹차용 찻잎은 ‘첫물차’로 세 번째 나온 잎까지 수확하고, 홍차와 후발효차 등 발효차용 찻잎은 ‘두물차에서 네물차’로 세 번째 나온 잎까지지 활용하면, 품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한편, 찻잎을 수확할 때는 나무 상태도 고려해야 하는데, 힘(수세)이 약한 나무에서는 첫물차만 수확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저온 피해를 입은 차나무는 봄철 가지자르기 위주로 엽층(잎층)을 확보하고, 세물차와 네물차는 수확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형호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장은 “차 용도에 따라 수확 시기를 달리 적용하면, 국내 차 품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차 용도별 품질 기준을 설정하는 등, 관련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동우 한국차중앙협의회 회장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기후 변화와 지역에 따라 국내산 차 등급 등을 세분화하는 연구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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