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기성용(FC서울)이 부친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농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으며 땅 투기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축구선수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 기영옥 전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 측은 이들 부자의 구체적인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광주 서구청이 기 씨 부자가 취득한 농지 중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사용되는 토지에 대해 불법 형질변경 원상 복구 명령 등을 이미 내린 것으로 파악돼 혐의가 일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 사진=더팩트 제공


기 씨 부자는 2015~2016년 사이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개 필지를 수십억 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농지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하지는 않았는지 집중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영옥 전 단장은 축구센터 설립 부지 용도로 땅을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기 씨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인 마륵공원 조성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해 투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의혹과 관련해 기 전 단장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내 평생 꿈인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이고 축구센터 설계도면도 뽑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계획이 미뤄졌다"며 "성용이는 농지 취득 과정도 모르고 모든 건 내가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기 전 단장은 연합뉴스를 통해서도 비슷한 해명을 하며 "불법이 되는 줄 잘 몰랐던 점이 있었을 수는 있겠으나 투기를 목적으로 땅을 샀다는 말을 듣는 건 너무도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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