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담뱃값 인상에 전자담배의 유행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금연이 어려운 이유, 국내 환경 자체가 문제라는데요?

A. 통계청 가계 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기준 2013년 담배 소비 규모는 월평균 1만7263원으로 2005년 이후 8년 연속 하락세입니다. 반면 가구당 월평균 주류 소비는 1만751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습니다. 술히 훨씬 더 비싸고 한 번에 더 많은 돈을 쓰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소비하는 담배를 못 이기고 있습니다.

   
▲ 담뱃값 인상

담배 소비량은 2008년 949억 개비에서 2013년 844억 개비로 5년 사이 100억 개비 줄었습니다. 2013년 기준으로 흡연자 1인당 연간 6300개비 소비했으니 315갑을 피운 셈입니다. 흡연자 평균 하루 한 갑 정도로 여전히 적잖은 양입니다. 지난 1990~2011년 사이 우리나라의 흡연 감소율은 11.1%로 OECD 평균 20.9%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금연은 점점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공원이나 길거리 등 금연 구역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흡연부스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금연법으로 불리는 ‘국민건강증진법’의 금연 조항은 계속 강화돼 올해부터는 면적에 관계없이 모든 업소에 적용됩니다. 여기에 맞물려 담뱃값 인상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평균 담뱃값 인상은 2500원에서 4500원 수준입니다. 물가 연동제까지 적용해 매년 물가 상승률을 3%로 잡는다면, 오는 2019년이면 5000원대에 진입하고 2025년이면 6000원대 진입이 예상됩니다.

담배의 유해성 때문에 끊으려 해도 막상 끊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자담배를 선호합니다. 국내 전자 담배 시장은 연 300억원대로 추산되며, 담뱃값 인상과 맞물려 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3040 남성의 흡연율은 50%에 이릅니다. 그리고 3040 남자 둘 중 한 명이 담배를 피운다는 것은 군대가 끼친 영향임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성인 남성의 높은 흡연율과 담배에 부과되는 높은 세금. 지속적인 세금 수입을 위해 군대 복무기간 동안 담배에 중독시켰다는 음모론이 제기되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이 글은 <라이프 트렌드 2015 가면을 쓴 사람들>(부키)의 내용 일부를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