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KCC건설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건축부문 수주를 속속 따내며 매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그늘에서 벗어나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23일 KCC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1016억원으로 2019년(1조6424억원)보다 3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588억원에서 54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문별로 토목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063억원으로 2019년(2280억원)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건축사업(1조1852억원→8205억원)과 분양사업(2293억원→748억원)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영종하늘도시 스위첸 등 자체 분양현장과 대규모 민간 건축현장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높은 매출실적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해당 현장들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기저효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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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C건설 신규수주 추이./자료=KCC건설 사업보고서 |
그러나 KCC건설은 지난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서면서 매출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KCC건설은 1조9941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하면서 총 수주 잔고는 2019년말 2조8672억원에서 지난해말 4조670억원으로 뛰었다. 특히 지난해 토목 부문 수주가 감소했음에도 물류센터, 주택도급공사 등을 포함한 건축부문에서 신규수주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케이피로지스틱피에프브이 인천원창물류센터(3107억원), 우리은행 인천원창물류센터2차(1534억원), 대구 오페라 스위첸(2244억원) 등이 있다. 올해 KCC건설의 수주 목표는 토목 4300억원, 건축 1조5500억원 등 총 1조9800억원이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해말 KCC건설의 수주잔고는 과거 3년 평균 매출액의 3.2배 수준으로 건축부문 중심의 착공수주잔고 증가를 감안하면 당분간 점진적인 매출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연간 2000~3000억원 내외를 유지한 계열 공사 물량이 감소한 것은 사업 안정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해 KCC, KCC글라스 등 특수관계자 매출액은 962억원으로 2019년(1864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계열 공사 신규수주도 2016년 3239억원에서 2017년 2428억원, 2018년 1876억원, 2019년 67억원까지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1093억원으로 회복했다.
계열 매출이 줄어든 반면, KCC건설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물류센터 등 민간 건축사업 비중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자체사업으로 진행했던 영종하늘도시 KCC스위첸은 최종 분양률 100%를 달성하는 등 주택사업에서도 좋은 분양성과를 이어갔다. 최근 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면서 KCC건설은 진행 사업장에서 3월말 기준 99.1%의 높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본사 사옥 매입으로 약 1670억원의 자금 소요가 증가했지만, 매출채권을 회수하고 분양사업 매출로 잉여현금을 창출하면서 현금성 자산도 2019년말 3219억원에서 지난해말 396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말 KCC건설의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는 각각 144.1%, -17.7%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낮은 차입 부담을 이어가고 있다.
민간개발사업 등과 관련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다. 분양이 완료된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 관련 우발채무 잔액 200억원은 소멸됐으며, 청라골프장 관련 PF잔액도 감소했다. 민간개발사업 중 PF잔액 규모가 큰 사업장은 영광대마산업단지(350억원), 전주부대이전(203억원) 등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KCC건설의 자본규모 대비 민간개발사업 관련 PF우발채무 잔액은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며 “PF잔액 규모가 큰 사업장에서 우발채무가 현실화될 경우 현금 유출 차원의 문제는 남아있기 때문에 향후 분양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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