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덴셜 생명 인수 및 수수료이익 증가 두드러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KB금융지주가 지난 1분기 '리딩금융' 타이틀을 수성했다. 푸르덴셜 생명 인수 효과와 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수료 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 2009년 9월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신한금융지주도 '깜짝실적'을 발표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근소한 격차로 아쉽게도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 (왼쪽부터)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1분기 신한금융보다 782억원 더 많은 1조2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리딩금융'을 수성했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7295억원)보다 74.1% 증가한 규모다. 총자산은 6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7% 증가했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푸르덴셜생명 인수 등 M&A와 은행의 견조한 여신성장 등에 힘입어 1년전 보다 12.5% 증가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11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9% 뛰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이 9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증권업수입 수수료가 급증한 가운데 은행 신탁이익이 개선되고 소비회복 기조에 따른 카드 가맹점수수료가 증가된 데 따른 것이다.

기타영업손익도 2773억원 적자에서 339억원 흑자 전환됐다. 지난해 1분기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로 발생했던 유가증권, 파생상품‧외환 관련 거액 손실이 소멸되면서다.

신한금융도 지난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19억원으로 1년전(9324억원)과 비교해 27.8% 성장했다. 직전분기(4644억원) 대비 156.7% 성장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일회성 요인없이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핵심이익 성장을 통한 경상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은행 부문은 조기 자산 성장 전략과 함께 2년 만에 개선된 순이자마진을 통해 실적이 상승했고, 지난 4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한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의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분기 이자이익은 2조1180억원을 기록했다. 1년전(2조40억원)보다 5.7% 성장한 규모다. 특히 은행 이자이익은 대출과 핵심예금 증가에 힘입어 1조4780억원에서 1조5479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수익성도 개선됐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보다 각각 0.05%포인트 개선된 1.81%, 1.39%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은 1조310억원으로 전년(7340억원)대비 40.4% 올랐다. 수수료이익이 681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외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이익이 4230억원, 보험 관련 이익이 2820억원이다. 수수료이익은 증권수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90.5% 늘어난 145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카드 수수료이익은 51억원에서 67억원으로 29.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