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땅 투기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인 기성용(FC서울)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불찰을 반성하면서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했다.

기성용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2라운드 수원FC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전을 치른 기성용은 혼신의 힘을 다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서울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서울은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무승부로 최근 리그 5연패의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기성용은 또 한 번 경기나 플레이 내용이 아닌 개인적인 일로 취재진과 마주해야 했다. 학교폭력 논란이 법정 다툼으로 넘어간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기성용이 부친(기영옥 전 광주FC 단장)과 함께 광주 지역에 농지가 포함된 땅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나 투기 의혹에 휩싸였다.

기성용은 "지난 며칠 동안 잠을 잘 못 잤다"고 최근 마음고생을 전하면서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날 인터뷰 내용 중 상당 부분은 기성용이 지난 23일 개인 SNS를 통해 밝힌 해명, 사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이 영국에서 활약하던 시절 아버지가 축구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해 어떤 땅인지, 무엇이 잘못인지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땅을 샀다는 설명이었다.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자신의 불찰에 대해서는 다시 사과하면서 철저히 경찰 조사를 받고 책임질 일은 모두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기성용의 이날 발언 중 특히 관심을 모은 부분은 "불법적인 것으로 이익을 취하게 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 그렇게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사회에 어려운, 그런 분들에게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내려놓는다'는 말의 의미에 대해 기성용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불법적인 이익을 통해 돈이나 그런 걸 그런 식으로 취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의도로 행했다는 것은 제 양심상 바라지 않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에게 축구 선수로서 사랑을 받아왔고 팬들에게도 보답하려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면서 "사회나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다면 언제든지 그런 분들을 돕고 싶다. 그게 맞는 것이고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했다"며 구매한 땅으로 생긴 이익이 있다면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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