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그린 디벨로퍼’ 도약을 선언한 한화건설이 12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건축물, 하수처리사업, 친환경 운송수단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입된다.
26일 한화건설에 따르면 지난 23일 녹색채권 500억원, 회사채 3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544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한화건설은 녹색채권 3년 만기물 1200억원, 회사채 2년 만기물 400억원 등 최대 1600억원 규모로 확대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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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건설 CI./사진=한화건설 제공 |
녹색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ESG채권 중 하나다. 앞서 녹색채권 발행을 위해 한국기업평가에서 ESG 인증평가를 받은 결과, 최고등급인 ‘G1’ 등급을 획득했다. 한화건설은 채권 발행으로 마련한 실탄을 △친환경건축물 △하수처리장 △친환경 운송수단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대전역세권 복합개발 사업 등 친환경건축물 건설사업에 700여억원을 투입한다. 한화건설은 해당 사업에서 높은 등급의 녹색건축(G-SEED) 인증을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정 등급 이상의 녹색건축 인증과 에너지효율인증 등급을 받은 건축물에는 취득세 및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우수 등급의 녹색건축 인증과 1+ 등급의 에너지효율인증 등급을 받게 되면 취득세 10% 경감과 최대 9% 수준의 용적률 및 건축높이제한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대전하수처리장과 양주 광적하수처리장 사업에도 조달 자금을 활용한다. 하수처리장은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처리해 하천으로 되돌려 보내는 ‘수자원 재생’ 산업이다. 한화건설은 대전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과 양주시 광적하수도시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양주 광적하수처리장 사업의 2번째 단계인 하수처리시설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수처리를 통해 한화건설은 하천 자연생태계 보전, 수인성 전염병 예방 등 깨끗한 물 유지·공급에 기여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자동차를 대체할 친환경 운송수단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한화건설은 신분당선 용산~강남 구간 연장을 위한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중 1단계 구간 신사정거장 인근 1-1공구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도봉산역에서 양주시 고읍동을 연결하는 7호선 연장 도봉산~옥정 광역철도 건설공사 중 일부 구간의 2공구 시공도 맡고 있다. 한화건설은 자가용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광역철도 건설을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과 도심 내 교통정체 해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한화건설은 친환경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그린 디벨로퍼’를 꿈꾸고 있다. 풍력발전사업과 수처리 분야 등 환경사업에서 단순 시공사를 넘어선 개발 회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설한 대표이사 직속 풍력사업실을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확대하고 한화솔루션·한화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와 그린수소 에너지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한화건설이 추진 중인 친환경 사업이 금융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화건설은 전통적인 건설업과 미래 친환경 사업을 양대 축으로 하는 그린 디벨로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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