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레전드가 된 두 골잡이 앨런 시어러(51)와 티에리 앙리(44)가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차지했다.

EPL 사무국은 2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와 골든부츠(득점왕) 4회 수상자 티에리 앙리가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에 최초로 이름을 올린 2명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사무국 측은 1992년 EPL 출범 후 리그를 빛낸 선수들을 기념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을 만들었다고 전하면서 명예의 전당 첫 입성자 두 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 사진=EPL 공식 홈페이지


시어러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골잡이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블랙번 로버스 등에서 14시즌을 뛰면서 총 260골을 기록, 통산 최다 득점자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00호골에 가장 먼저 도달했으며 골든부츠도 3회 수상했다. 2개 팀에서 모두 100골 이상 넣은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시어러는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려 매우 영광이다. 함께했던 감독, 코치, 동료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감격적인 소감과 함께 "나는 프로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다. 세인트 제임스 파크(뉴캐슬 홈구장)에서 골을 넣고 우승을 하는 꿈을 꿨다. 실제 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것은 환상적인 일이었다. 나는 매 순간을 즐겼다"고 현역 시절을 돌아봤다. 

4차례나 득점왕에 오른 앙리는 아스날에서 258경기를 뛰며 175골을 넣은 아스날의 레전드다. 2001-02시즌부터 2005-06시즌까지 5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킹 앙리'로 불렸다. 아스날에서 두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는데 2003-04시즌에는 무패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앙리는 "시어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 멤버로 최초로 선정된 것은 대단히 특별하다. 어렸을 때 축구화를 구하기 위해 노력했던 내가 지금은 명예의 전당 입성 소감을 말하고 있다"고 각별한 소감을 전하면서 "현역 시절 그저 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상상도 못했던 명예의 전당에 오르게 돼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라고 기쁨을 마음껏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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