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사상 최장기록인 1년 2개월간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음 주인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재개된다. 공매도 재개의 영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일관된 반대 의견이 나오는 한편으로 직접 공매도에 참여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사전 의무교육에도 이수희망자가 몰리는 모습이다.
|
|
|
▲ 사진=연합뉴스 |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3일부터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재개된다. 금융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2020년 폭락 사태 직후인 작년 3월 16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전면 금지시켰다. 이후 두 차례의 연장조치를 거쳐 공매도 전면금지는 국내 증시에서 약 1년 2개월간 유지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 금지조치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렇게 길게 유지된 사례는 최초였다. 그렇기 때문에 재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변화가 뒤따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는 모습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에 대해 “경계감은 필요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면서 “현재 금융시장 여건 측면에서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적극적으로 공매도할 상황을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재개 직후 공매도 흐름이 갑자기 거세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공매도 재개는 지수 측면에서의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인덱스 측면에서는 공매도의 영향력이 거의 없겠지만 종목별 영향력은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공매도 금지조치를 이끌어낸 ‘주역’으로 꼽을 수 있는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공매도 재개에 대한 입장이 다양하게 교차하는 모습이다. 대형 인터넷 주식카페나 개별종목 토론게시판에서는 공매도 재개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매도 재개 이후 해당종목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 것인지를 파악하려는 움직임들이 대부분이다.
반면 공매도에 직접 참여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도 다수 포착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한국거래소 ‘개인 공매도 모의거래인증시스템’을 모의거래 교육을 이수한 개인 투자자는 지난 26일까지 무려 1776명에 달한다.
금융투자교육원이 진행 중인 공매도 관련 30분짜리 사전교육에서는 무려 7000명 이상이 몰렸다(26일 기준). 사전교육과 모의거래까지 마친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용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에 모의거래·사전교육 이수번호를 제출하면 내달 3일부터 공매도 투자를 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매도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일부 개인들은 직접 공매도 투자에 나서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공매도 대주 담보비율이나 상환기간 측면에서 여전히 기관·외국인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지만 투자전략의 다양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