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도 황의조도 와일드카드 예비후보 11명에 들어가 있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도쿄올림픽 대표팀 엔트리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전했다. 손흥민, 황의조 등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A대표팀 간판 공격수도 와일드카드 후보에 포함됐다.

김학범 감독은 28일 파주NFC(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 최종 엔트리 명단, 와일드카드는 나도 아직 모른다"고 전제하면서 예비 명단 50명, 그 가운데 와일드카드 후보 11명을 추려놓았다고 밝혔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경우 그동안은 예비명단이 없고 최종 엔트리만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도쿄올림픽의 경우 미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한 관계로 예비 명단 50명을 정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많은 관심을 모으는 와일드카드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 후보에는 11명이 올라가 있다. 전 포지션에 다 들어가 있다. 손흥민도 황의조도 예비 후보에 들어가 있다"고 애기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합류, 대한민국의 금메달 획득에 주역으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금메달로 병역특혜를 받았지만 김학범 감독이 대표팀에 부른다면 조국을 위해,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올림픽의 경우 대표팀 차출에 협조하는 것이 소속 클럽의 의무 규정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허락을 얻어야 하는 걸림돌이 있다. 

김학범 감독은 "와일드카드 선발에 있어 군필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게의치 않는다.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뽑을 것"이라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11명 중 누가 될 지는 지금 말 못한다. 나도 어느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갈 지 모르겠다. 최종 명단이 결정돼 봐야 안다. 몇 명은 내 마음에 있지만 완전히는 모른다. 여러 변수 때문이다. 한 자리에 선수가 겹치는 것, 더 급한 포지션, 또 소속팀의 반대 등 여러 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11명이 속한 클럽들과 접촉하고 있다. 구단이 끝까지 반대하면 못 뽑는다"고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학범 감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림픽 대표팀이 완전체로 모여 평가전을 치른 적이 없다며 대회 전 마지막 기회가 될 6월 평가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강한 평가전 상대를 꼭 구해주고, 대표선수들이 소속된 K리그 클럽의 대승적인 협조도 간곡히 당부했다.  

도쿄올림픽에 나설 남자 축구 최종 엔트리(18명)는 6월 30일까지 제출해야 해 명단은 그 이전 발표될 전망이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23세 이하(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24세 이하) 선수들로 팀을 꾸리고, 와일드카드를 3명까지 뽑을 수 있다.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이후 또 한 번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한국은 조별 예선 조추첨에서 뉴질랜드, 온두라스, 루마니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최상의 조편성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김학범 감독은 전력이 가장 처지는 뉴질랜드 외에 온두라스나 루마니아는 모두 만만찮은 팀들이라고 분석하며 특히 루마니아를 경계할 팀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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